베이지역 테크기업의 해고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산호세 디지털 결제회사인 페이팔도 31일 직원의 약 7%인 2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현재 페이팔 주가는 전년대비 50%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등 페이팔 초기 투자자들은 작년초 샌프란시스코 페이팔 사무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산호세에 본사들 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인 넷앱(NetApp)도 직원의 8%를 해고하고, 플레즌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워크데이(WorkDay)도 직원의 3%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넷앱 홍보잭임자인 케냐 헤이즈는 이메일 성명에서 "거시경제 환경의 압력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월초 세일즈포스도 직원의 10%인 7,350명 감축을 발표했고, 구글도 1만2천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식물성 육류 대체품 기업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도 직원의 20%인 10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임파서블 푸즈는 2016년 임파서블 버거를 출시하면서 성장했다.
1월 31일 현재, 주가가 전년대비 67% 하락한 암호화폐거래사인 코인베이스(샌프란시스코 본사)도 직원의 20%인 95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페이저듀티(PagerDuty)와 데이터 관리 회사 스플렁크(Splunk)도 각각 7%, 4%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페이저듀티의 제니퍼 테하다 CEO는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발언을 엉뚱하게 인용해 '된서리'를 맞았다.
그는 킹 목사의 1958년 연설 중 한 대목을 수정해 이메일에 인용하면서 "지도자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 척도는 안락과 편리함의 순간에 있지 않고 도전과 논쟁의 시기에 있다"면서 이번 해고 방침이 고심에 찬 대단한 결정인 양 포장해 비판을 받았다. 결국 테하다는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킹 목사 발언 인용은 부적절했고, 더 사려 깊게 해야 했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