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동성당서 미사 봉헌… “영원한 안식”
1960∼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사진은 지난 2010년 4월 14일(한국시간) 영화 ‘시’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故) 배우 윤정희가 30일(프랑스 현지시간) 영면에 든다.
유족은 이날 프랑스 파리 인근 한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의 유해를 뱅센 묘지에 안치한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윤정희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 등 가족과 프랑스에 거주하는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에서는 국내 거주 중인 유족 일부의 뜻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미사가 열렸다. 이 성당은 윤정희가 생전 한국에 올 때마다 방문했던 곳이다.
미사는 신자 7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윤정희를 비롯한 10명의 신자를 위해 봉헌됐다.
주경수 세바스티아노 주임 신부는 미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말년에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텐데 고인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미사 말미에는 "만약 한국에 사셨더라면 장례 미사를 위한 준비가 크게 들어갔을 텐데, 지금 미사에 나올 수 있는 가족도 두 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해서 약식으로 연미사(위령 미사)를 봉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주임 신부는 고인이 딸과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평생 그분이 어떤 삶을 사셨는가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완전히 투신하고 헌신한, 또 봉헌한 그런 모습이었다"며 "어떤 의미로는 한 분의 성모님 같은 모습마저도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달릴 길을 다 달리셨던 분이 아니셨나 싶다"면서 "아마도 주님께서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리라고 본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정희를 위한 위령미사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에 걸쳐 열린다. 유족은 이날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31일부터 이틀간은 직접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