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설 행사 뒤...부상자 최소 10명 치료중
▶ 경찰, 대치중인 아시아계 용의자 사진 공개
경찰이 22일 토랜스의 한 주차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흰색밴을 무장 트럭등을 이용해 에워싸고 있다.<로이터>
경찰이 공개한 LA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사진.
아시아계 주민이 많은 로스앤젤레스 근처 도시에서 음력설 행사 뒤 총기난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범행동기나 피해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용의자는 30∼50대 아시아계 남성이며 경찰은 22일 오후 1시 현재 용의자와 대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께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인 몬터레이 파크 시내 가비 애비뉴 근처의 한 댄스클럽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총기를 난사했다.
몬터레이 파크가 속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앤드루 마이어 경감은 현장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날 사건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여러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동기 등 구체적 사실도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신화통신은 음력설 행사가 벌어지던 장소와 멀지 않은 지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며 당시 수만 명이 이곳에 운집해 있었다고 전했다.
LA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진 몬테레이 파크의 인구는 약 6만명으로 주민의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몬테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몬터레이 파크에서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음력설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친구와 함께 사건 현장이었던 댄스 교습장인 '스타 댄스'에 있었다는 주민 웡웨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장총을 난사하는 용의자 주변에 남녀의 시신 3구가 널린 모습을 보고 바깥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가 본 시신 중에는 해당 댄스클럽의 주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식당 안으로 3명이 도망쳐 들어와 문을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근처에 반자동 총기를 지닌 남성이 있고, 장전된 탄환을 다 쓴 뒤 재장전을 할 정도로 많은 총탄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이들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가비 애비뉴 주변에 출동한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이 피해자들을 돌보는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미국 경찰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와 대치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편 CNN 방송과 AFP 통신은 사법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오후 1시 현재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서 많은 경찰차가 용의자가 타고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흰색 밴 차량을 에워싸고 대치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 밴에 타고 있는 사람이 용의자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며 최대한 안전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시아계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한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 용의자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검은색 가죽 재킷과 털모자,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사건 현장 인근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루나 보안관은 "용의자는 현재 무장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총기난사로 규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결과를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