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 불안장애 완화
2023-01-19 (목)
정태수 기자
요즘 이런 제목의 기사에는 조회수도 별로 없다. 누구나 아는 상식처럼 된 까닭이다. 심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의료연구에 따른 구체적 데이타와 함께 발표되면 그런대로 주목받는다. 그런 연구결과가 지난 연말에 나왔다.
CNN에 따르면,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성인 불안장애 환자 276명을 약물요법과 명상그룹으로 나눠 8주간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불안 증상이 약 20%씩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상 대신 치료제를 택하는 이들은 공연히 돈 들여 우울증을 줄이려다 다른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는 불안전한 고행을 하는 셈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무작위로 나눠진 연구대상 중 약물요법 대상자들은 불안우울 치료제 에스시탈로프람을10~20㎎씩 주기적으로 복용케 하고, 명상그룹은 매일 40분씩 각자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서 1주일 1회 2시간짜리 명상클래스에 참가하도록 한 뒤 얻어낸 측정치다.
연구를 주도한 엘리자베스 홋지 교수는 “렉사프로는 모든 불안 환자에게는 아니지만 불안 치료에 널리 처방하는 훌륭한 약"이지만 “약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거나 항불안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에게 약 대신 명상을 처방할 수 있을 것…명상을 시작하는 것은 약물 요법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불안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명상은 연습할 수 있는 기술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명상에서 생각과 다른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운다…명상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버리고 인내하고, 생각에 관대해지고, 생각을 그냥 흘러가게 하는 법을 연습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가 환자들이 의사와 상담없이 약을 끊는 계기가 돼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잊지 않은 호지 교수는 한걸음 더 나아가 "마음챙김 명상이 약만큼 불안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면 보험사가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이 연구가 명상요법에 대한 보험 적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 학술지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