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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예하 “용서와 화해, 자비와 상생” 신년법어

2023-0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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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무원장 등 각계 대표들도 새희망 신년사 발표

종정예하 “용서와 화해, 자비와 상생” 신년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사진)는 불기 2567년(서기 2023년) 새해를 맞아 “일체제불이 마음을 벗어나지 않았으니 밖에서 찾지 말고 면전에 출입하고 있는 무위진인을 깨달아야 하며 다투며 갈라지고 증오와 분노로 마음밭이 거칠어졌으니 인내와 용서하는 화해의 덕성을 길러 인간의 뜰을 소생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신년 법어를 내렸다. 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신년사를 통해 “자비와 상생을 향한 걸음걸음만이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이 될 것”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자타불이 정신으로 고난의 시대를 극복하는 고통분담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호계원장 보광 스님, 교육원장 혜일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 상원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김영석 포교사단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대표,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 등도 각각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 각계대표의 신년법어 및 신년사는 조계종과 해당단체나 불교신문 누리집 등에 실려 있다.

◇성파 종정예하 신년법어(전문) : 신령스러운 광채가 새 아침을 장엄하니 집집마다 무진복락(無盡福樂)을 이루는 문(門)이 열리고 하늘이 천기(天機)를 움직여 한없는 공덕을 풀어내니 만물(萬物)은 이택(利澤)을 입고 환희의 눈을 뜹니다. 곳곳에서 장악을 무너뜨리는 법뢰(法雷)가 일고 대시문(大施門)이 열리니 시방(十方)에 가득한 장애(障礙)가 구름처럼 사라지고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제 몸을 풀어 본분소식(本分消息)을 전하니 걸음마다 보문(普門)이요 이르는 곳마다 원통(圓通)입니다.


생각생각은 깨달음으로 이어져 부처를 빚어내고 일초일목(一草一木)은 얽매이는 틀을 벗고 법신(法身)의 면목(面目)을 드러냅니다. 눈앞에 삶의 매듭을 풀어내는 깨달음이 있고 눈빛이 닿는 곳에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출신활로(出身活路)가 있습니다. 일체제불이 이 마음을 벗어나지 않았으니 밖에서 찾지말고 면전(面前)에 출입하고 있는 무위진인(無位眞人)을 깨달아야 합니다.

햇살도 가슴에 담아두면 원광(圓光)의 빛이 되는 새해 아침에 묵은 것을 버리고 빛이 소생하는 마음밭을 경작해야 합니다. 다투며 갈라지고 증오와 분노로 마음밭이 거칠어졌으니 인내(忍耐)와 용서하는 화해(和解)의 덕성(德性)을 길러 인간의 뜰을 소생시켜야 합니다. 만법(萬法)을 빚어내는 마음을 통해 푸른 원(願)을 세운 이는 구하고 찾는 것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우주(宇宙)를 세울 것이요 일체를 담아내는 포용(包容)의 큰 그릇을 이룬 이는 만덕(萬德)의 기틀을 얻어 이웃을 넉넉하게 할 것입니다.

◇진우 총무원장 신년사(발췌) : 오늘날 지구촌 중생들은 서로 간에 균열과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 옵니다. 북쪽과 서쪽 사이에는 전쟁의 포성이 오고가며 동쪽과 남쪽에는 여기저기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 넘칩니다. 되돌아보니 길게 뻗은 만리장성도 관광객의 발 아래 있고 전장을 힘차게 누비던 말과 코끼리는 동물원 담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작두 위에서 누리는 잠깐의 신묘한 재주를 멈추고 창과 칼을 녹여서 호미와 보습을 만드는 일을 위해 솜씨를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진심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공심으로 사부대중과 소통하겠습니다. 개인개인의 팔만사천 번뇌로 인하여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누구나 선명상(禪冥想)을 통해 평상심을 되찾고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시대의 지남(指南)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천년을 열기 위하여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입불상을 제자리에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도 함께 전개하고자 합니다. 옛 선지식께서는‘금기불여석(今旣不如昔)이면 후당불여금(後當不如今)이라’했습니다. 따라서 새해가 작년에 미치지 못한다면 내년도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계묘년에는 화합과 상생의 북을 두드려 진리의 법우(法雨)로써 만물이 모두 새로워지고 하나하나가 순리대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모든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두루하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 드립니다.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포교원 등,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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