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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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럽·남미 잔치 된 월드컵 결승전

2022-1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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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0-2 프랑스에 패하며 결승전은 다시 유럽-남미 대결

▶ 유럽 12차례, 남미 9차례 정상

이번에도 월드컵 결승전 무대 두 자리는 유럽과 남미 국가의 몫이 됐다. 모로코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패하며 사상 첫 '제3대륙' 국가의 월드컵 결승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모로코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동안 자책골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던 모로코였지만 프랑스의 막강 화력에는 맥을 못 췄다. 모로코는 전반 5분 만에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어 후반 34분 란달 콜로 무아니(낭트)에게 쐐기골을 내줘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를 연파하며 최대 돌풍을 일으켰다. 아프리카 대륙 및 아랍권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모로코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모로코가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길 경우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미국(3위), 2002년 한일 대회에서 한국(4위)을 넘어 제3대륙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감독은 “이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야심이 넘치는 팀으로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결승 문턱이 모로코에겐 높았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모로코가 만난 가장 강한 상대였고, 예상대로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 모로코를 압도했다. 킥오프 5분 만에 실점하면서 당황한 모로코는 나름 선전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월드컵이 1930년 창설된 이래 우승은 유럽과 남미가 양분해왔다.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1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유럽이 12차례, 남미가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유럽, 남미 외 제3대륙에 아직까지 월드컵은 정복되지 않은 아쉬운 역사 그 자체다.

라크라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모로코가 우리를 자랑스러워하고, 전 세계도 우리 모로코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정직하게 싸웠다"고 자평했다. 이어 "모로코 축구가 세계 정상권과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중요한 소득"이라고 이번 대회 4강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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