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M “2025년 멤버 대부분 복귀”…내년에 다수 입대 가능성
▶ 솔로 활동 ‘만개’… “BTS 브랜드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
그룹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 입대 현장에 모인 멤버들 [방탄소년단 공식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3일(한국시간) 맏형 진의 육군 현역 입대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군백기'(군 공백기)에 들어갔다.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른 멤버의 입대도 기정사실로 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들이 2025년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하는 만큼 내년 멤버 상당수가 군 복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맏형 진 전방 입대…BTS 멤버 전원 배웅 '의리'
진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검은색 차를 타고 경기도 연천의 한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안전을 우려해 별도의 송별 행사는 마련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나머지 여섯 멤버는 입영 현장을 찾아가 맏형을 배웅했다.
진은 이날 오전 입영을 앞두고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자 이제 커튼콜(Curtain Call) 시간이다"라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 어구는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 동명 캐릭터 '진'의 대사다. 자신의 이름과 같은 캐릭터 대사를 통해 유쾌하게 입영 인사를 전한 것이다.
그는 "군대 갈 때 (이 대사를) 해 보고 싶었다"고 적었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각자 만 서른 살이 되는 해 연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이 가운데 진만 지난달 먼저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 병역의 의무를 시작했기에 나머지 멤버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입영 연기를 취소하고 입대하게 된다.
슈가는 공교롭게도 진의 입대일에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 2025년 팀 재가동하려면 내년엔 입대 필요
리더 RM은 이달 5일 슈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슈취타'에 출연해 "2025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같이 모여서 완전체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며 "저희끼리 이야기한 게, 2025년은 대부분의 멤버가 복귀하는 해일 것이고, '화양연화'(앨범 연작)라는 기념비적 서사가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때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2025년이면 제가 제대한 직후일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이미 지난 10월 멤버들의 입대 방침을 밝히면서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바람대로 2025년에 병역 의무를 마치고 신보를 낼 수 있게 되려면, 멤버들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슈가(29), 제이홉(28), RM(28), 지민(27), 뷔(27), 정국(25) 여섯 멤버 가운데 상당수는 내년에 입대 혹은 입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솔로 활동 '만개'…"BTS라는 브랜드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당분간 군 복무와 맞물려 다채로운 솔로 음악 활동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올해 이미 제이홉을 필두로 진과 RM이 공식 솔로 음반을 내놨다. 세 멤버는 모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자신의 노래를 진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정국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를 불러 개막식 무대를 꾸몄다.
RM은 음악 활동 외에도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 MC를 맡아 방송가로도 영역을 넓혔다. 뷔 역시 내년 전파를 타는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 목격담이 돌기도 했다.
아직 공식 솔로 음반이 나오지 않은 슈가, 지민, 뷔, 정국 네 멤버도 작업 순서에 따라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하이브는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 등 차세대 그룹의 세계 진출 보폭을 넓히고, 뉴진스·르세라핌·앤팀 등 신인 그룹을 띄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음악 외에도 게임, 웹툰, 웹 소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방탄소년단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RM의 '인디고' 앨범은 해외 평단의 평가도 굉장히 좋다"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요즘은 군대에 가도 아이돌 수명이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계속해서 팬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