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감염률 80% ↑ 입원자수도 2배 늘어
추수감사절 연휴 모임과 여행 여파로 베이지역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80% 급증했다. 더욱이 팬데믹 장기화에 지친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려하고 오미크론 부스터샷 접종에 부진한 것도 재유행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베이지역 9개 카운티 코로나 감염 사례는 10월말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8명에서 11월말에는 13명 이상으로 80%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최근 많은 사람이 신속 항원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코로나에 걸리고도 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감염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라 코디 산타클라라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역 폐수 모니터링 데이터에도 추수감사절 전후 코로나 유발 바이러스 검출이 급증했다”면서 “산타클라라카운티 지난 7일간 평균 신규감염자수는 292명이며, 입원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주 전역 코로나 입원자는 10월말 1,500명에서 11월 30일 3,79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베이지역 입원률도 10월 이후 87% 증가했다.
게다가 겨울 독감과 함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급증하는 ‘트리플데믹’이 현실화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주를 전국에서 심각한 수준의 독감 사례가 보고된 주 중에 하나로 꼽았다. 북가주 카이저병원재단은 2017~2018년 겨울 이후 올해 RSV 감염 수준이 가장 높다고 보고했다.
코디 국장은 “아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재개된 것은 아니지만 트리플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올 겨울 많은 바이러스가 떠다니기 때문에 실내 공공장소에서 K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내에서는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밥 와처 UCSF 박사는 “코로나 입원자수가 30명으로, 한달전에 비해 2배가 됐다”면서 “지난 1월 오미크론 급증시 175명에 달하던 입원자수보다는 훨씬 적지만, 지금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될 때”라고 밝혔다.
엘세리토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추수감사절 이후 친구와 친척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두 딸 학교에도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서 아이들을 몇일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번씩 코로나 걸려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예전만큼 조심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마스크만 쓰면 되는, 손쉬운 예방조치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재감염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은 마스크 착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염자수와 입원자수가 급격히 증가한 LA카운티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2일 기준 카운티 하루 평균 코로나 감염 사례는 8월 이후 최고 수준인 4,394명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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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