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단단한 수비로 우루과이 득점 봉쇄
▶ 28일 가나와 2차전...SV 한인들 단체 응원전
마스크를 쓴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우루과이 수비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비록 승전가를 부르지 못했지만 남미 강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면서 승점을 나눠 가져 16강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5시(SF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안면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22일 만에 실전에 나서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펼쳤다. 전반 26분 역습 과정에서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그는 상대 수비 두 명을 연달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는 등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11분에는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발 뒤쪽을 밟혀 쓰러져 지켜보던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신발이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질 정도로 심하게 밟혔지만, 손흥민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달렸고 후반 막바지 골대를 살짝 벗어난 강한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강인(21)은 후반에 교체투입돼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우루과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가는 행운도 따라줬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2-0 승리에 이어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이다. 한국의 우루과이 국가대표팀과 역대 전적은 1승 2무 6패가 됐다.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1무 2패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8위, 우루과이가 14위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한국이 단단한 수비로 우루과이의 득점을 막았다"며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고,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한국이 굉장히 잘해서 공을 빼앗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사상 처음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16강행을 노린다. 한국은 28일 오전 5시 가나, 12월 2일 오전 7시 포르투갈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한편 이날 새벽 실리콘밸리한인회(회장 우동옥) 주최로 월드컵 단체 응원전이 산호세 산장에서 열렸다. 한인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