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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지역 중간소득 감소

2022-10-24 (월)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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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층 떠나면서 소득 5%↓ 미 전국서 가장 큰폭 감소

팬데믹 기간 부유층이 탈출하면서 SF지역 가구 중간소득이 약 5% 감소했다.

이번달 발표된 인구조사(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SF 메트로권(대도시권) 가구 중간소득은 2019년에서 4.6% 하락해 2021년 11만6,005달러가 됐다. 이는 미 전국 대도시권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SF,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산마테오, 마린 카운티를 포함한 SF지역 메트로권이 포함됐으며 산호세 메트로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팔로알토에 있는 캘리포니아경제연구소의 스티브 레비 디렉터는 "베이지역 테크산업 고소득자들의 이주 추세와 원격근무로 상당 부분 소득이 감소했다"면서 "주거비가 낮은 새크라멘토와 아이다호주 보이시(Boise) 등으로 이주해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대형 테크기업들이 지역 사무소를 폐쇄했고, 오라클, 휴렛패커드,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본사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면서 베이지역을 떠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SF 메트로권은 전체 인구의 2.5%인 11만6천명을 잃었다. 이 기간 산호세 메트로권을 떠난 인구도 수만명이다. 인구감소 요인에는 출생률 감소,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증가, 이주자 증가 등이 작용했다.

이렇게 부유층들이 떠나면서 베이지역 경제, 주택시장, 지방정부 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오클랜드, 헤이워드는 작년에 예산 적자를, SF는 예산 흑자를 보였다. 집값은 지난 몇년간 대부분의 지역에서 뛰었지만, SF와 오클랜드 렌트비는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 회복되지 않았다.

베이지역 부유층이 어디로 이사했는지는 센서스 조사에 나타나지 않지만 남부와 남서부 지역의 연 중간소득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피닉스는 5.2% 오른 7만5,731달러로 가장 많이 올랐고, 샌디에고는 2.2% 상승한 9만1,003달러, 애틀랜타는 2.1% 뛴 7만7,589달러였다.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중간소득이 떨어진 도시는 뉴욕(-4.2%, 8만4,409달러), 휴스턴(-3.3%, 7만893달러), 시카고(-2.2%, 7만8,166달러) 순이다.

미친 집값과 높은 주거비로 베이지역을 탈출하려는 주민 비율은 미 주요 대도시권 중에서 가장 높다. 2021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SF 메트로권 주민의 7.6%가 내년에 타지역으로 이주 계획이라고 답했고, 산타클라라와 샌베니토 카운티를 포함하는 산호세 메트로권 주민의 5.6%가 이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달초 베이에어리어뉴스그룹과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등록유권자의 53%가 향후 몇년내 베이지역을 떠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베이지역을 탈출하려는 가장 강력한 동기로 높은 주택비용, 삶의 질, 세금, 홈리스문제를 꼽았다.

레비 디렉터는 "원격근무가 높은 집값 부담, 교통체증 악몽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면서 "집값이 싼 센트럴밸리(중가주)와 새크라멘토권으로의 이주 결정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8월 베이지역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1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몇달간 가격이 하락했지만 모기지 이자율이 치솟으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됐다. 베이지역 이퀄리 아틀라스에 따르면 베이지역 세입자의 20%는 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이주 의향이 높은 도시는 시애틀(7.2%), 댈러스(6.2%), LA(5.2%) 순이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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