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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너 하고싶은 거 다해’라고” 이찬혁, 8년만에 담아낸 ‘ERROR’

2022-10-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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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너 하고싶은 거 다해’라고” 이찬혁, 8년만에 담아낸 ‘ERROR’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족들도 ‘너 하고싶은 거 다해’라고” 이찬혁, 8년만에 담아낸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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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너 하고싶은 거 다해’라고” 이찬혁, 8년만에 담아낸 ‘ERROR’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AKMU 이찬혁이 데뷔 8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나오며 느끼는 많은 생각들을 펼쳐봤다.

이찬혁은 17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신사옥에서 정규 1집 'ERRO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찬혁 솔로 정규 1집 'ERROR'는 17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피지컬 음반은 18일 발매된다.

'ERROR'는 이찬혁이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데서 시작된 앨범. 어떠한 환경·상태에도 영향받지 않는 초월적 자유를 이야기했던 이찬혁은 과거 자신의 노래 속에서 모순, 즉 오류를 발견했으며 이찬혁은 삶의 최우선 가치란 무엇인지 탐구했고 이를 자신만의 음악으로 완성했다. 이찬혁은 "'ERROR'는 내 초심을 찾는 여정이자, 내 20대 후반 삶의 방향성을 담은 앨범이 될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 곡 '파노라마'는 'ERROR'라는 극의 정점이자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이찬혁만의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낸 곡. 진정성 깃든 보컬, 그 안에 담긴 슬픈 가사가 밝은 멜로디를 만났다. 이찬혁은 11트랙 풍성한 구성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레트로, EDM,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를 수록했다. 여기에 이찬혁 특유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기발함, 철학적 메시지, 섬세한 감수성이 더해졌다.

먼저 이찬혁은 "이렇게 빨리 개인 작업물을 발표할 줄 몰랐다. 올해 초 갑자기 영감을 받고 앨범을 내야할 것 같았고 많이 들어주실 것 같았다"라며 "11개 곡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AKMU로 활동하며 즐거웠는데 이찬혁의 앨범을 만들었을 때 했던 생각에 오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내가 당장 죽게 된다면 난 여전히 그것을 나의 최대 가치로 생각할까에 대한 모순적인 생각이 있어서 그 간극을 줄여보려 했다"라고 답했다.

이찬혁은 "재미있는 콘텐츠로 ARS를 통해 '목격담'이 나오다 전화로 10월 17일 6시까지 연락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전 AKMU의 이찬혁이 사라지고 새로운 이찬혁이 온다는 암시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마지막 인사'를 작업하며 청하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렇게 목소리가 맑지도 않고 기교도 엄청나지 않지만 목소리 톤으로 나와 함께 아웅다웅할 수 있는 사람이 청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찬혁은 이어 "가장 먼저 해결했던 첫 번째 후회를 해결하고 이 죽음 앞에서 나는 뭐였나를 바라보고 허울 좋은 말들이었을 뿐 그렇게 살지 못한 부끄러움을 표현했다"라고 7번 트랙 '뭐가'를 소개했다.

이날 이찬혁은 앨범 수록곡 '목격담'을 통해 "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사진이 찍히는 내 특별한 상황을 담아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났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설명하고 "2번 트랙에서는 구급차에 실려 있는 이찬혁을 바라본 주변인들의 시선을 그려봤다. 스토리가 중요한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이후 눈을 떴는데 기회가 주어진 것 같은 상태에서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으로 이어진다"라며 4번 'Time! Stop'을 소개했고 5번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에서는 이전의 사랑하는 상대를 떠올렸고 '마지막 인사'를 통해 청하와 호흡을 마주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찬혁은 "부재중 전화가 오면 전화를 해야지 하면서도 못하고 이후 늦어져서 전화를 못하는 가족의 포지션이 그래왔다"라고 8번 트랙 '부재중 전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 노래를 듣고 수현이도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도 우셨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뤄서이기도 했고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이며 "가족들도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답해줬다"라고 전했다.

11번 트랙의 제목은 '장례희망'이었다. 이찬혁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트랙"이라며 죽음을 맞이한 이후의 모습을 떠올렸음을 설명했다. 이어 이찬혁은 "이전 앨범을 만들면서 자이언티와 부른 '벤치'를 통해 내가 가진 것들이 없어져도 행복할 자신이 있다는 노래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최고 가치가 사람이고 자유이기 때문"이라며 "그 노래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 노래에서 담아내지 못한 걸 담아냈고 이번 앨범의 제목이 그래서 'ERROR'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찬혁은 자신의 솔로 활동에 대한 질문에 "AKMU는 새로운 캐릭터이고 나오기 힘든 캐릭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라며 "AKMU로 음악적 욕심을 부렸지만 이제는 이찬혁이 분리되면서 나눌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AKMU로 사랑을 받고 예쁜 남매로 봐주시는 것을 갖고 있는 건 쉽지 않고 이에 보답하는 노래를 내 욕심을 담아서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혁은 "내가 청개구리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AKMU로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을 잇고 "'다리꼬지마'로 어쿠스틱 듀오로 저희를 봐줬지만 정작 나는 댄스를 하고 싶었고 YG에 입사하고 하고 싶은 게 뭐냐고 했을 때 어쿠스틱이라는 틀에 잡힌 게 싫어서 일렉트로닉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주위에서는 웃기도 했지만 EDM 장르의 '다이너소어'를 발표했다"라며 "AKMU로 많이 보여드렸지만 이제는 수현이도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만든 캐릭터 안에 수현이가 들어오기 쉽지 않았다. 나도 수현이도 캐릭터가 잡혀서 내 이미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내 앨범을 만드는게 맞았고 이에 대한 망설임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찬혁은 "앞으로도 틀을 조금씩 깨면서 성을 만들고 파티를 만들고 사람들이 놀러오고 그 과정을 즐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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