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부터 박혜수까지 학교 폭력(이하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연예인들이 자숙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

박혜수는 지난 9일(한국시간) 부산 해운대구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 영화 '너와 나'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는 학폭 의혹 이후 1년 8개월만 공식 석상이다.

이날 박혜수는 "아마 내 상황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정확한 상황이 정리가 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그는 "촬영 당시 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주 건강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이 영화를 정말 운명처럼 만났다"라며 학폭 의혹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찍는 내내 사랑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혜수는 지난해 2월 학폭 의혹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와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첨예한 갈등과 논란 여파로, 당시 주연 배우로 촬영한 KBS 2TV 드라마 '디어엠' 편성 무기한 연장 및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박혜수는 영화 '너와 나' 촬영으로 복귀 시동을 켰으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활동 복귀를 예고했다.

박혜수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논란이 일었던 조병규 역시 학폭 의혹으로 인한 자숙을 마무리 짓는다. 조병규도 학폭 논란으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컴백홈' 출연 하차 및 출연 논의 중이었던 드라마 '어사조이뎐'을 고사했다.

조병규는 논란과 관련, 소속사를 통해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발표 및 최초 게시물 작성자인 A씨가 허위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선 A씨가 "사과문을 쓴 적이 없고,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성 없는 공개검증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조속히 국내 입국하여 사법 절차를 이행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가제)·단편 영화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드라마 '찌질의 역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활동 복귀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두 사람 모두 학폭 의혹을 마무리한 건 아니다. 하지만 자숙을 끝내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조병규와 박혜수는 대중 앞에 섰다. 데뷔했을 때부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던 그들이 지난 영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