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코리아나 플라자 유병주 대표 인터뷰] “시대에 걸맞는 마켓으로 진화를”

2022-10-06 (목) 김지효 기자
크게 작게

▶ OAK 1호점 50주년…유대표가 이끈지 33년

▶ 미래세대 한인자부심 느낄 수 있는 마켓 되야

[코리아나 플라자 유병주 대표 인터뷰] “시대에 걸맞는 마켓으로 진화를”

유병주 대표

오클랜드 코리아나 플라자(KP)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유병주 대표가 인수해 이끈지는 33년, 2003년에는 새크라멘토에 2호점을 오픈해 지금껏 눈부신 확장을 이룩하며 북가주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마켓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또 한번 성장과 도약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병주 대표는 “1989년 누님에게서 마켓을 인수받을 당시 600스퀘어피트의 마켓이 현재는 오클랜드 4만6천여스퀘어피트, 새크라멘토 9만여스퀘어피트가 된 것을 보니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인 동포들이 애용해준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그에 걸맞게 마켓도 변화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 마켓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방향성을 정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민 1세대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2~3세들도 많이 찾고 있다”며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세대 가정에서 자랐거나 그 뿌리가 있어 한국의 고유한 맛을 자연스레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2~3세들은) 대게 마켓 타인종 친구나 지인, 손님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방문했을 때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한국 식품과 음식은 물론이고 문화 자체를 유지해 보여줄 수 있는 마켓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7년 북가주에 살던 누나 초청으로 도미해 편의점과 구두수선, 벼룩시장, 음식점, 카페, 장난감 가게, 당구장 운영 등 안 해본 일이 없는 그는 1989년 누나로부터 ‘부산식품’을 인수해 1997년 지금의 오클랜드 텔레그레프가로 이전, 2003년에는 새크라멘토에 2호점을 내며 ‘KP 인터네셔널 마켓’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87여개국의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여정속에서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성공 노하우를 묻자 유병주 대표는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마켓은 판매업이 아닌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즉,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요즘 세대의 취향을 파악해 자체 밀키트 개발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이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을 또 다른 중요한 점으로 지목했다. 유 대표는 “이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마다 맨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그 마음으로 돌아가면 항상 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정 앞이 안 보이고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일시적으로 어떤 길로 가야할 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초창기때와 같이 현장에 투입돼 직접 발로 뛰며 움직였을 때 해결책이 보이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가 여전히 오늘날까지도 오클랜드와 새크라멘토를 오가며 분주하게 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마켓을 오고 가는 손님의 표정과 소비패턴, 판매 품목 현황 등 데이터를 매일 분석한다는 유병주 대표. 그는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은혜를 값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새크라멘토 지점에서 문화공연과 매년 겨울 산타클로스와 사진찍기 등 행사를 여는 것도 같은 이유며, 오클랜드 지점 고객들에게도 웃음과 감사를 전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유병주 대표는 현재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더욱더 한국 문화의 자부심이 잘 느껴지는 코리아나 플라자로 진화하기 위해 그 기반을 닦고 사업을 대물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명실공히 북가주 대표 마켓 KP 아시안∙인터네셔널의 미래도 큰 기대가 된다.

<김지효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