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염성 강한 기부’ 도움 받아본 사람 기부하는 경우 많아

2022-09-29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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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받은 기독교인들 재 기부 비율 상대적으로↑

▶ 부모님 기부 보고 자란 경우 기부 실천율 높아

‘전염성 강한 기부’ 도움 받아본 사람 기부하는 경우 많아

대표적 자선 단체 구세군 관계자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길거리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전염된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전염 중에는 좋은 전염도 있는데 바로 기부 그렇다. 친절한 기부를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 다시 남에게 기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부받은 기독교인의 재 기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과 교회 아웃리치 플랫폼 ‘글루’(Gloo)가 기부 현황을 다룬 ‘왜 기부는 좋은가’(Why giving is good)란 제목의 보고서를 최근 공동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는 ‘전염성’이 있고 가족 중 기부자를 보고 자란 경우 커서도 기부를 실천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독교인 기부받아본 경험 많아

조사 대상 미국 성인 중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부 등 관대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46%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살면서 다른 사람의 베풂을 받아본 적이 없는 성인도 약 43%로 비슷했다. 관대한 도움을 받은 경험은 기독교인 중 많았는데 특히 ‘실천 기독교인’(Practicing Christian)의 비율이 높았다.


실천 기독교인 중 도움을 받아봤다는 응답자는 약 65%에 달했고 이 중 65%는 다른 사람에게 베풂을 실천하는 모범이 되고 싶은 동기를 부여받았다고도 답했다. 자칭 개신교 또는 가톨릭 신자 중 신앙이 자신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믿음을 지니고 예배나 미사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출석하는 교인을 실천적 기독교인으로 정의한다.

실천 기독교인의 기부 수령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 두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실천 기독교인 중 절반이 넘는 약 55%는 정기적으로 교회에 헌금하는 기부자로 조사됐는데 이 같은 기부 문화에 노출된 것이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경로라고 바나그룹은 설명했다. 교회는 다른 단체나 기관에 비해 관대함 자주 강조한다. 실천 기독교인의 4분의 3은 출석 교회 목사가 관대함에 대해 자주 설교하는 편이라고 답했는데 실천 기독교인의 기부에 대한 인식이 높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부모 기부 모습 보고 기부 습관 배워

도움을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 중 약 54%는 과거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부 등의 도움을 받아봤다고 답했다. 반면 비기부자 중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36%로 낮았다. 현재 기부 실천자 중에서는 주변에서 기부를 생활화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고 이제 자신도 타인에게 기부 모범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기부 습관은 교육을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 미국 전체 성인 중 63%는 관대한 사람의 의미에 대해 배워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같은 비율은 실천 기독교인 중 79%로 훨씬 높았다. 특히 현재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 중 기부에 대해 배운 경험이 있는 비율은 69%로 비기부자의 기부 학습 비율(56%)보다 높았다. 기부 실천 습관은 주변 기부자를 보고 배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머니의 기부 모습 보고 기부를 배웠다는 성인이 약 49%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로부터 배웠다는 비율은 35%였다. 실천 기독교인 중에서는 예수를 기부의 예로 삼는 경우가 61%였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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