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CPI 전년비 5.7% ↑ 개스값 21%, 전기료 18.4%
▶ 식료품 9.6% 등 생필품 급등
물가 상승 충격이 쉽게 잡히지 않는 가운데 베이지역의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13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베이지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5.7% 상승했으나 6월의 6.8%보다는 하락했다. 노동부는 베이지역 CPI를 격월로 보고한다.
같은 날 미국 전체 CPI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발표되자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폭락, '검은 화요일'이 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1,104.9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도 3,932.69로 177.72포인트(4.32%) 폭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무려 5.16%가 폭락해 11,633.57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전기료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베이지역도 인플레이션으로 서민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식료품 가격은 9.6% 상승했고 개스값은 지난 두달간 하락했지만 1년전보다 21.1%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베이커리제품 12.2%, 고기·생선·달걀 8.5%, 과일·채소 8.2% 등 대다수 항목이 모두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계에 잡힌 외식비는 전년대비 인상폭이 7.1%지만 곧 재료 비용 상승으로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PG&E 주거용 전기세는 18.4% 인상돼 가계에 큰 부담을 줬고, 신차는 17.2%, 중고차는 8.4% 뛰었다. 가구 및 가정용품은 9.5%, 의류 가격은 1.7% 올랐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예전엔 코스코에서 장을 보면 200달러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350~400달러가 든다"면서 "식료품 가격이 올라 물건 집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그는 "세일중인 물건을 사거나 할인하는 제품을 산다"면서 "모든것이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라 가족을 먹여 살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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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