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주의 교인 4명 중 1명, 방언 해봤다”

2022-08-18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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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언 강조하는 오순절, 카리스마 교단 아닌 복음주의 교인들

▶ 방언, 치유 등 중시하는 신부흥주의,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세

“복음주의 교인 4명 중 1명, 방언 해봤다”

오순절 또는 카리스마 교단 소속이 아니면서 방언을 체험한 복음주의 교인이 25%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로이터]

방언의 은사를 사모하는 기독교인이 많다. 방언의 정의는 크게 두 가지다. 라이프 성경 사전에 따르면 첫 번째 정의는 습득한 일이 없는 언어를 성령의 역사로 무아지경 상태에서 말하는 것이다. 또 배운 적 없는 외국어를 성령의 역사로 말하는 것 역시 방언으로 정의된다. 방언은 주로 오순절 또는 카리스마 교단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최근 한 조사에서 두 교단 소속이 아닌 복음주의 교인 중에서도 약 4분의 1은 자신의 인생에서 방언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리서치 기관 인피니티 컨셉츠와 그레이 매터 리서치는 최근 ‘신부흥주의 : 오순절·카리스마 복음주의 교인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인 약 25%가 방언을 경험했고 방언을 경험한 교인 중 약 60%는 오순절 또는 카리스마 교인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사는 오순절, 카리스마 교인을 통칭하는 ‘신부흥주의교인(Renewalist)’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는 신부흥주의 교인을 오순절 교회 또는 카리스마 교회에 출석하거나 방언의 능력을 지닌 교인으로 정의했다. 미국 내 복음주의 교인 중 약 36%는 3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는 신부흥주의 교인으로 분류되고 3조건 모두 충족하는 교인은 6%였다.


신부흥주의 교인 중에는 자녀를 둔 젊은 세대가 많고 인종적으로도 다양하며 전통적인 기독교 지역이 아닌 북동부나 서부에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또 신부흥주의 교인은 일반 복음주의 교인에 비해 성경 독서율과 소그룹 참여도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신부흥주의로 분류되는 오순절 신앙은 방언, 성령 세례, 치유, 예언 등의 교리를 앞세워 세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크리츠채너티 투데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범오순절 교인은 세계적으로 이미 6억 4,400만 명으로 전체 기독교인 중 26%를 차지했다. 오순절 주의는 1906년 LA 아주사 거리 부흥 운동이 시초다. 이후 60~70년 갱신 운동에서 은사 주의가 발생했고 성령세례를 체험한 신자 중에는 다른 교단 소속도 많다.

인피니티 컨셉츠와 그레이 매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인 중 약 13%가 오순절 또는 카리스마 계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오순절 계열 교회로는 사도 교회, 하나님의 성회,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 사중 복음 교회, 빈야드 교회 등이 있다. 한인 교인이 많이 소속된 순복음 교회 역시 오순절 계열로 분류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부흥주의 교인의 소득 대비 헌금 비율은 일반 복음주의 교인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신부흥주의 교인의 헌금은 일반 복음주의 교인에 비해 평균 20% 낮았고 선교 헌금 및 기부는 평균 약 2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부흥주의 교인은 교회의 커뮤니티 봉사활동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참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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