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인의 무관심·참여 결여, 목회 활동의 가장 큰 도전

2022-08-02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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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등 교인 무관심한 교인으로 비칠 수 있어

▶ 무엇보다 교회와 목회자 도움 필요한 교인에 관심

교인의 무관심·참여 결여, 목회 활동의 가장 큰 도전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교인 중 교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교인이 많다. [로이터]

지난해 교인의 무관심 목사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는 조사 결과가 소개된 바 있다. 조사에서 75%에 달하는 목사는 교인의 무관심과 참여 결여를 목회 활동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목했다. 교인의 지나친 간섭도 힘들지만 무관심이 목사를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안 그런데 겉으로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교인도 있다. 이런 교인은 무엇보다 교회와 목회자의 도움이 절실한 교인이다. 교인의 무관심과 힘든 영적 상태를 잘 분별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자칫‘무관심’ 보일 수 있는 교인의 영적 상태를 구분했다.

▲감정 소모

감정 소모는 정신적, 감정적 에너지가 오랜 스트레스 기간을 거치며 소진될 때 겪게 되는 증상이다. 탈진 상태인 ‘번 아웃’이란 단어로도 표현된다. 정신적, 영적 번 아웃을 호소한 목사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해 발표된 바 있다. 시편에서는 아삽이 감정 소모와 유사한 상태를 하나님께 호소하는 구절이 나오기도 한다.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감정 소모는 ‘쇠약 증세’나 ‘무시당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감정 소모는 무관심과 다르다. 관심을 보이고 싶지만 감정의 대역폭이 부족해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들에게 ‘몸과 마음은 쇠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며 내가 필요로 하는 전체입니다.’라고 한 아삽의 고백을 나누며 격려할 수 있다.

▲ 우울증

교회 내에서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다. 우울증의 원인은 학대, 상실, 질병, 약물, 유전, 성별, 노화 등 무수히 많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삶이란 느낄 수 없는 무미건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슬픔이 그들의 인생을 사로잡을 때가 많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우울증은 무관심이 아니다. 단지 삶의 활력을 잃었을 뿐 하나님에 대한 무관심과는 다르다. 인식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싶지만 우울증에 빠진 정신적 상태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한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교인을 위한 치유 기도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목회 상담과 성경 말씀을 통한 격려도 병행되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의학적 치료도 권할 수 있다.

▲ 도덕적 상처

도덕적 상처는 도덕적 신념이 위배되는 것을 경험했을 때 정신과 영혼에 가해지는 보이지 않는 상처다. 부도덕한 행위를 가했거나 피해를 입었을 때 모두 나타날 수 있다. 참전 용사, 응급 구조대원, 의료인, 학대 피해 생존자 중 도덕적 상처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입은 도덕적 상처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받는 상황에서 무관심처럼 보이는 모습이 보이기 쉽다.

도덕적 상처를 입은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하다. 하나님에 대한 무관심이 나타날 수 없는 영적 상태다. 상충된 감정 상태가 하나님을 향한 기쁨의 표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일 뿐이다. 죄책감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하려는 행동이 무관심으로 비친다. 이들이 과거 상처와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고백의 자리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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