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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면 환자 몰리는 ‘요로결석’… “하루 물 2ℓ 마셔야”

2022-07-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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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하면 신장 기능 망가질 수도… “과일·채소 많이 먹고 음식은 싱겁게”

8월이면 환자 몰리는 ‘요로결석’… “하루 물 2ℓ 마셔야”

요로결석 [서울대병원 제공]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폭염에 외근을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이 심해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직경 15㎜ 크기의 '요로결석'으로 진단됐고, 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치료 후 A씨에게 평소 고기를 많이 먹고,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식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며 식생활 습관을 바꿔보라고 당부했다.

31일(한국시간)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요즘처럼 찜통더위가 지속될 때는 갑작스럽게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흘러나오는 길(요로)에 돌과 같은 덩어리(결석)가 생겨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돌 결정체 조각이 소변과 함께 나올 때 요로를 긁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옆구리 통증이 대표적이다. 이때의 통증은 아이를 낳는 산통에 비견될 정도로 심할 수 있으며, 10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메스꺼움, 구토, 고환 부위의 통증, 혈뇨, 전신 부종도 요로결석의 증상이다.

요로결석은 나이, 성별, 지역, 기후, 식이,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 중에서도 무더위는 결석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16∼2020년 월별 요로결석 진료 인원을 보면 1년 중 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체내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면서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등 결석 알갱이가 잘 뭉쳐지기 때문이다.

식습관 또한 결석과 관련이 크다. 고기, 쌀밥, 밀가루, 짠 음식 등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동물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요로에 과도하게 축적돼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요로결석은 초음파로 검사하면 진단율이 70~80% 정도다. 하지만, 4㎜ 이하로 작거나 요관 깊숙이 있는 결석은 초음파로 찾아내기 어려워 CT 촬영이 주로 사용된다.

치료는 4㎜ 이하인 경우 자연 배출을 기다리지만, 5~15㎜ 크기에는 충격파를 돌에 집중시켜 분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적용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도 돌이 안 깨지거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결석을 제거하는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을 시행한다.


이 치료법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피부 절개 없이 이뤄지고 대부분 수술 후 1~2일 안에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결석이 20㎜ 정도로 매우 큰 경우에는 옆구리에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하는 치료법을 쓴다.

박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돌의 크기나 위치, 위험요인에 대해 면밀하게 접근하고 신장 기능이나 기저질환과의 관련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재발에도 유의해야 한다.

평균 1년 후 약 7%, 5년 안에 약 50% 정도까지 재발하는 것으로 보는데, 충격파 등의 시술 후 깨진 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같은 위치에 다시 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 물은 하루 2ℓ 정도가 권장되며, 무더위에는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결석 생성률이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서 결석의 생성을 막을 수 있는 구연산 성분이 많이 함유된 토마토, 오렌지, 귤 등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좋다.

자연적으로 결석을 배출하는 데는 '엎드려뻗쳐'(다운독) 자세나 침대, 소파, 운동기구 등을 활용해 머리를 낮게 하는 등 방법이 도움이 된다. 결석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등 뒤 콩팥 부위를 자주 두드리는 것도 유용하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는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암살자라고 불린다"면서 "만약 요로결석 의심 증상이 있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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