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인 감소·무종교인 증가’에 영향
▶ 하나님 믿는 유색 인종 백인보다 많아
하나님을 믿는다는 미국인의 비율이 약 81%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
하나님을 믿는 미국인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1944년부터 비정기적으로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갤럽이 지난 5월 2일부터 22일까지 전국 50개 주 거주 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을 실시한 조사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비율은 81%로 2017년 실시된 조사 결과인 87%보다 약 6% 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이 관련 조사를 처음 실시한 1944년의 경우 하나님을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96%로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 하나님을 믿고 있었다. 이후 1967년 관련 비율은 98%까지 높아졌다가 2011년까지만 해도 92%로 90%를 넘었다.
하나님을 믿는 비율은 나이, 정치 성향, 지지 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젊은 층(20대)과 진보 성향,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비율이 낮게 나타난 반면 30대 이상, 보수 성향, 공화당 지지자의 관련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18세~29세 중 하나님을 믿는 비율은 6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비율이 모두 80%를 넘었고 50세~64세의 비율이 88%로 가장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조사된 비율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공화당 지지자는 94%로 매우 높았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72%에 그쳤다. 독립 정당 지지자의 비율은 81%로 민주당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비율이 83%로 남성(80%)보다 높았고 유색 인종 중 하나님을 믿는 비율이 88%로 백인(비 히스패닉계·79%)을 앞질렀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나님에 대한 관점을 묻는 조사도 별도로 실시됐다. ‘하나님이 기도를 듣고 개입한다고 생각하는 가?’라는 질문에 42%는 ‘그렇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28%는 하나님이 ‘개입 없이’ 기도를 듣는다고 응답했고 11%는 하나님이 둘 다 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하나님의 기도 응답과 개입에 대한 반응은 교인 간에도 예배 참석 횟수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중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고 개입한다고 믿는 비율은 74%에 달했지만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교인의 비율은 28%로 매우 큰 차이가 있었다.
하나님을 믿는 미국인의 비율이 감소하는 현상은 ‘기독교인 감소·무종교인 증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에 의하면 2004년까지 미국 인구 중 약 59%를 차지했던 백인 기독교인은 지난해 44%로 크게 줄었다.
백인 기독교인 감소 현상은 2008년과 2016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반면 유색 인종 기독교인의 경우 1990년 15%에서 작년 25%로 크게 늘었고 비슷한 기간 비종교인 인구도 급증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비종교인은 16%에서 29%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비종교인 중 특정 종교가 없다는 미국인이 약 20%를 차지했고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각각 약 4%와 약 5%의 비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