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톨릭 주교 선출 과정에 여성도 참여

2022-07-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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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의 주교 선출 보좌하는 주교부 위원에 여성 3명 임명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주교 선출 과정에 여성이 참여할 길이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주교 선출 업무를 보좌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직에 여성 3명을 포함해 총 14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13일 밝혔다.

이번에 주교부 위원직을 맡은 여성은 프란치스코 수녀회 소속으로 현 바티칸시국 사무총장인 라팔엘라 페트리니, 프랑스인으로 살레시오 수녀회 의장을 지낸 이본 룅고아, 교황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회장인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 등이다.

그동안 남성이 독점해온 주교부 위원회에 여성이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가톨릭 교계제도에서 주교는 지역 단위 교회(교구)의 사목을 책임지는 고위 성직자다. 주교 임명권은 교황에게 있으며 교황청 주교부에 설치된 위원회가 관련 실무를 지원한다.


자연스럽게 일선 교구 운영에 여성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발탁된 여성 가운데 제르비노의 경우 평신도로는 처음으로 주교부에 입성한 사례다. 또 페트리니는 작년 11월 여성으로는 사상 최초로 바티칸시국의 행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주목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지속적으로 가톨릭교회 내 여성 참여 확대를 추진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한인 여성에게 평신도 직무를 수여한 바 있다. 당시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나영(38) 씨는 한인 여성 처음으로 독서직(교리 사직)을 수여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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