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일렉트라’ 산불 4,000에이커 소실 확산
▶ 강제 절수 규제 확대
지난 4일 북가주에서 발생한 대형 일렉트라 산불이 7일에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7일 현재 진화율은 40%이다. <로이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난 3년간 강우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가뭄 악화로 현재 캘리포니아의 97% 정도가 우려 수준의 가뭄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가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제 절수 규제도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립가뭄완화센터(NDMC)의 가뭄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르면, 6월 28일 기준 캘리포니아의 97.48%가 심각한 가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 확산되면서 올 여름 산불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북가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백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었다. SF크로니클은 북가주 아마도어와 칼라베라스 카운티에서 4일 오후 발생한 산불이 하룻밤 새 규모가 배 이상으로 커지며 7일 오전 기준 4,272에이커를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7일 현재 이 산불의 진화율은 40%이다. 캘파이어는 6일 습도가 올라가 산불 진압에 진전을 이뤘다면서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PG&E 대변인은 7일 오전 기준 2,300가구가 이번 산불로 인해 여전히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주요 전력 인프라(기반시설)과 1,200채가 넘는 구조물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 서부에서는 기후 변화의 여파로 갈수록 대형 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서울의 30배 정도인 약 1만8,211㎢로 최근 10년간의 평균의 배를 넘어섰다.
5일 북가주 매체 ‘더 머큐리 뉴스’는 지난 3년간 강우량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골든게이트웨더서비스의 잰 널 기상학자는 주전역에서 지난 3년동안 1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가주가 가장 심했는데, 지난 6월 30일까지 3년간 대부분의 북가주 도시들은 역대 평균 강우량의 적게는 절반, 많아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우기인 겨울에 비와 눈이 충분히 오지 않고 해가 바뀜에 따라 저수지 수위가 내려가고 토양과 숲이 마르고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인 샤스타 레이크의 담수율은 5일 39%, 두번째로 큰 레이크 오로빌은 48%에 머물고 있었다.
남가주 역시 강우량이 적은 편인데 비교적 덜한 LA카운티도 지난 3년간 강우량이 역대 평균의 77% 수준에 그쳤다. 남쪽의 샌디에고 카운티가 85%로 그나마 가장 높았다.
우기가 돌아와도 상황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대부분의 기후학자들은 우기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진 온도로 물의 증발이 더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UC데이비스의 명예교수이기도 한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 산하 수자원센터의 제프리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다시 우기를 보게 될 것이지만, 증발 수요가 변했다”면서 “대기의 갈증은 계속될 것이고 더 건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절수와, 지하수, 폭우 등의 저장량 확대가 최대 과제이자 해결책이라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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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