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침례교단 ‘번영 복음은 잘못된 가르침’, 총회서 결의안 채택

2022-06-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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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의 성경적 의미 왜곡하고 교인의 믿음 부족을 비난’ 지적

남침례교단 ‘번영 복음은 잘못된 가르침’, 총회서 결의안 채택

작년 6월 내슈빌에서 열린 총회에서 남침례교단 집행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발의안에 투표하는 모습. [로이터]

미국 최대 교단 남침례 교단이 ‘번영 복음’(Prosperity Gospel)은 잘못된 가르침으로 교단 차원에서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남침례 교단은 지난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연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교단은 번영 복음이 예수의 희생과 관련된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한다며 결의안 채택 이유를 밝혔다. 교단 측은 “번영 복음은 예수의 희생과 십자가 속죄의 죽음이 교인들에게 건강과 물질적 부를 제공하는 한편 질병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가르친다”라며 “이 같은 신학은 약자를 착취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교인의 믿음이 부족하다고 비난하기 때문에 고난의 성경적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단 측은 또 “기독교인은 잘못된 가르침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라며 “양의 탈을 쓴 거짓 선지자가 울부짖는 늑대처럼 성경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콜로라도주 아바다의 스토리라인 교회 JT 잉글리시 목사는 “번영 복음의 문제를 교단 차원에서 논의한 적이 없다”라며 결의안 채택을 환영했다.

2020년 미국 성인 중 약 36%는 진실한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이 물질로 축복해 주신다는 ‘번영 복음’(Prosperity Gospel)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번영 신학은 재정적 축복이나 물질적 풍성함이 항상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신앙이 자신들의 물질적 부를 증가시킨다고 믿는 가르침으로 기독교 내에서 반성경적 신학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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