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 잡기 정책 최우선 순위 강조…식량·유가 상승 거론하며 푸틴 겨냥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일 치솟고 있는 유가와 관련, 석유회사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주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모두가 엑손(모빌)의 이윤을 알도록 할 것"이라며 "엑손은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석유회사들은 9천건의 시추 허가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석유를 생산하지 않아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데다, 조세를 피하려고 시장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되사기 때문에 생산에 나서지 않는다"며 "엑손은 투자를 시작해야 하며, 세금을 제대로 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0억달러(29조 4천400억원)에 달한다.
노동부는 이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8.3%)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이고, 지난 3월(8.5%)을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잡기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는 타당한 것"이라며 "나는 유가가 급격히 오르던 시기에 자랐고, 이 문제가 항상 식탁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식량 가격이 오르면 이는 또 다른 문제"라며 "그러나 우리는 식량과 에너지에 있어 푸틴의 세금 같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위기로 러시아가 전쟁 이전보다 에너지 수출로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안보 특사는 상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원유와 가스 판매로 전쟁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느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