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급·스탁옵션 등 포함 기본급의 2~3배 달해
▶ 케빈 김 행장 335만 최다… 첫 300만 달러대
▶ 바니 이 행장 187만… 행장급 보수 받는 임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한인 상장은행들이 경영진에 역대급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기본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현금 성과급과 스탁옵션 등을 포함해 최고 연봉이 한인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300만 달러대를 넘었고, 임원이 100만 달러 이상 받아 타 은행 행장급 보수를 받는 사례도 있다. 한인 상장은행들의 행장과 주요 전무급 임원들은 기본급에 현금 성과급과 스탁옵션 등이 더해져 총 연봉이 기본급의 2~3배 이상에 달했다.
뱅크오브호프 지주사 호프뱅콥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총 소집 관련 서류(proxy)에 따르면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지난해 보수로 총 334만6,442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82만3,802달러 대비 18.5% 늘어난 것이다.
기본 급여 101만 6,135달러 외에 스톡옵션과 성과급으로 받은 돈이 크게 증가해 총 보수 상승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뱅크오브호프가 전년 대비 80% 넘게 증가한 2억457만 달러의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해 스톡옵션·성과급이 크게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두은행 뱅크오브호프에서는 타 은행 행장보다 총보수를 더 많이 받은 임원도 출현했다. 프록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퇴한 데이빗 멀론 뱅크오브호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작년 121만1,602달러를 수령했다.
멀론 전 COO 외에는 뱅크오브호프 임원 중 토마스 스팅어 최고리스크책임자(CRO)가 78만7,188달러로 뒤를 이었고, 알렉스 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규성 동부지역 프레지던트가 각각 76만4,748달러와 72만6,246달러의 총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호프 외 다른 한인 상장은행 중에서는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이 186만9,786달러로 가장 많은 총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 146만3,615달러 대비 27.8% 증가한 것이다. 바니 이 행장 역시 기본 급여 61만6,346달러 외에 스톡옵션과 성과급이 크게 늘어 전체총 보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미은행에서는 로몰로 산타로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93만9,449달러로 100만달러에 가까운 총 보수를 받았다. 이외에 앤서니 김 최고뱅킹책임자(CBO)가 56만9,575달러, 매튜 퍼 최고크레딧행정책임자(CCAO)와 마이클 두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각각 51만3,879달러, 39만5,767달러를 받았다.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은 지난해 총 173만1,054달러의 총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102만3,300달러) 대비 69.2% 증가한 것으로 한인 상장은행 행장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 규모 측면에서 총 자산이나 순익이 더 큰 PCB의 헨리 김 행장(82만2,677달러) 보다 2배 넘게 많은 것이다.
오픈뱅크의 경우 오상교 최고크레딧오피서(CCO)가 83만4,692달러를 수령해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총 보수를 받았다. PCB에서는 티모시 장 전무가 33만1,385달러로 헨리 김 행장에 이어 경영진 중 연봉이 가장 많았다.
한편 올해 한인 상장은행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에 스톡옵션 혜택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케빈 김 행장과 바니 이 행장 등이 연초 올라간 기본 급여로 재계약을 해 높은 총보수 수준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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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