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반도 빙하 50년내 사라져...지구온난화 영향…1980년대 이후 빙하 35개 잃어

2022-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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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반도 빙하 50년내 사라져...지구온난화 영향…1980년대 이후 빙하 35개 잃어

로이터

서쪽으로는 태평양, 동쪽으로는 퓨짓사운드와 접하고 있는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의 빙하가 50년 내 대부분 녹아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수자원 공급망이자 생태계의 젖줄인 빙하가 사라지면 워싱턴주 일대의 기후는 물론 생태계에도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구물리학 지표면 연구저널(JGRES)은 지난 4월 올림픽 반도의 빙하가 2070년까지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펴냈다.


연구는 지속적인 화석 연료 방출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됨에 따라 올림픽 반도 일대 지역의 생태와 지리,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980년대 초반 미군이 최초로 올림픽반도 사진촬영을 시작한 이후로 축적된 항공 사진과 현장 관찰, 지도 등을 종합해 그동안 빙하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환경변화에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주 서부에 위치한 올림픽 국립공원에는 올림픽 산과 200여 개의 빙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 절반에 가까운 빙하가 지난 1900년대 이후 사라졌으며, 1980년 이후 35개의 빙하와 16개의 영구 만년 설원을 잃었다.

약 173평방마일에 달하는 빙하와 만년설 등을 갖고 있는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빙하가 많은 주로 꼽히고 있다.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알래스카주(3,474평방마일)와 비교하면 작지만 3위인 와이오밍주(29평방마일)에 비하면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이자 포틀랜드 주립대(PSU) 지질 및 지리학과 엔드류 파운틴 교수는 “빙하는 더운 여름이나 건조기 등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물을 방출하는 저장고 역할을 하는 등 수자원에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의 자연생태계는 빙하의 순환에 크게 의존을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후학자들은 빙하가 녹으면 지역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주 기후학자 닉 본드에 따르면 1896년부터 2015년 사이 마운트 레이니어의 빙하와 만년설 등은 40% 가까이 줄었다. 1900년대 이후 노스 캐스캐이드 지역 빙하의 57%가 사라졌다.

그는“빙하가 감소하면 물의 양이 줄고 하천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물론 퇴적물을 방출하고 수온을 상승케하는 등 영향을 미치며 결국 연어, 송어를 비롯한 수생서식지와 생태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는 한 빙하를 구할 어떤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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