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사이 교회 100곳, 교인 5만여 명 사라져
▶ 동성애 허용 입장에 보수 성향 탈퇴 잇따라
미국 최대 장로교단 미국 장로교회가 지난해에도 대규모 감소세를 겪었다. [로이터]
미국 최대 장로교단 ‘미국 장로교회’(PCUSA)가 지난해에도 소속 교회와 교인 감소세를 겪었다. PCUSA가 25일 발표한 2021년 교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PCUSA에 소속된 교회는 8,813개로 2020년(8,925개)보다 100개 이상의 교회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 교인 수 역시 2020년 약 124만 명에서 지난해 119만 명으로 약 5만 1,000명이 줄었고 각 지역 장로교회들로 구성된 노회도 지난해 4곳이나 줄면서 대규모 교회 감소세의 원인이 됐다.
PCUSA에는 미국 한인교회들이 많이 소속된 교단으로 최근 진보적 성향의 정책을 많이 도입하면서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가 늘기 시작했다.
교계에서는 PCUSA가 동성애 이슈에 대한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 교단 규모가 감소하게 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PCUSA는 2010년 미혼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규정을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고 2015년에는 결혼의 정의를 ‘남성과 여성’에서 ‘두 사람’(two people, traditionally a man and a woman)으로 변경하는 등 동성애 허용 입장을 취해왔다. 2019년의 경우 PCUSA 소속 버지니아 주 교회가 성소수자임을 밝힌 목사를 안수하면서 보수적 성향의 기존 소속 교회들과 갈등을 빚었다.
PCUSA 측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속 교인과 교회 감소세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지난해 교인 감소세는 둔화됐고 청소년 신앙고백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PCUS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신앙고백은 5,708명으로 2020년(5,319명)에 비해 소폭 늘었고 일반인 신앙고백도 같은 기간 9,210명에서 1만 921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