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테러리스트 올랐던 용의자 체포
▶ 베이지역 대중교통시설들도 순찰 강화
용의자 프랭크 제임스.<뉴욕 경찰국>
12일 아침 출근길 뉴욕 지하철에서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13일자 A1면 보도>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 최소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의 용의자인 프랭크 제임스(62)는 13일 체포된 가운데, 그는 한때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스위크가 이날 전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는 제임스가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인종적 동기와 테러를 포함해 범행 동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제임스가 유튜브에 미국이 폭력이 만연한 인종차별적인 곳이라 비난하고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을 직접 비방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해 조사중이다. 그는 지하철 안전 및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애덤스 시장의 계획에 대해서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임스가 11일 게시한 동영상에서는 흑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비판하면서 상황 변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경찰국(NYPD)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24분께 브루클린 선셋팍 소재 36가역으로 진입하는 맨해턴 방향 지하철 N노선 열차 안에서 공사현장 안전조끼 차림의 한 남성이 방독면을 착용한 채 연막탄을 터뜨린 후 승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그는 33발을 발사했으나 총이 고장나면서 더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총에 맞은 10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 중에는 아시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한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글록 권총과 탄창을 수거하는 한편 용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토트백도 발견했다. 토트백에는 도끼와 후추 스프레이캔, 가스통 2개, 폭죽 25개들이 1봉지, 연막탄, 휘발유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지하철 총격사건후 베이지역의 바트, 뮤니, VTA 등 대중교통시설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에드 알바레즈 바트 경찰국장은 “바트 경찰은 차량과 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차량과 역에 설치된 4천 여 개의 감시카메라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SF 경찰 역시 대중교통시설 역의 보안을 강화했다. SF 경찰국은 아직 의심스러운 조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전 역사의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뮤니(Muni)도 SF 경찰과 협조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 베이의 VTA도 역 일대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VTA 측은 셰리프국 교통담당순찰대와 협조 하에 경전철 탑승객의 실제 안전은 물론 테러의 위험을 느끼지 않도록 경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의 셰리프들은 3마리의 폭탄탐지견(K-9)을 동원하여 혹시 역사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백악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아침 총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백악관 고위 참모진은 필요한 경우,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키챈트 시웰 NYPD 국장 등과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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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김지효,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