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이 치솟는 주택값 따라잡을 수 없어...SF 중산층 주택구입비율 10년새 2배 줄어
▶ 집값 감당못해 베이지역 탈출 주민들 줄이어
베이지역 집값이야 미 전국 상위를 달리고 있지만, 주택을 구입하는 중산층비율은 10년새 2배로 줄었다.
UC버클리의 하우징이노베이션 터너센터가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SF에서 중산층(지역 중간소득의 80~120% 해당자)이 구입한 주택비율은 47%였으나 2019년에는 24%로 쪼그라들었다. <표 참조>
알라메다와 산타클라라 카운티도 2010년 중산층이 구입한 주택비율은 69%, 63%였으나 2019년에는 33%, 32%로 2배 감소했다. 지난 수십년간 베이지역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중산층의 소득은 집값을 따라잡기 점점 더 힘들어졌다. 그만큼 주택구입 포기 중산층이 늘어난 것이다.
RE/MAX 골드 베이에어리어의 대표이자 부동산 에이전트인 팀 이는 "베이지역에서 집을 사려면 연소득 23만5천달러를 벌어야 한다"면서 "첫주택구입자가 돈 많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주택을 구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지역은 연소득 8만달러~16만5천달러를 버는 가구가 지역과 가족수에 따라 '중산층(중간소득자)'으로 분류되며, 미 전역 중간소득은 6만7,521달러이다.
마크 듀건 스탠포드대 경제정책리서치 연구소장은 "집값을 감당못해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는 트럭운전사와 교사의 일화부터 스쿨버스 기사를 구하지 못해 학부모들끼리 카풀을 하는 팔로알토 학교까지 한계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면서 "해결책은 스쿨버스 기사에게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터너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1940~1960년까지 베이지역의 평균 주택은 약 1만5천달러에 거래됐는데,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14만달러에 해당된다. 당시 임대료는 평균 약 80달러,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약 760달러이다. 그때는 공장노동자, 교사, 간호사, 라인쿡커 등이 소득의 1/3 미만을 주택비용으로 지출했다.
그러나 2019년 기준 베이지역 주택중간가는 약 100만달러를 상회하고, 중산층 주택소유자의 39%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택에 지출하고 있다.
비용부담이 훨씬 더 높은 세입자의 경우 저축할 형편이 못돼기에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2019년 베이지역 중산층 세입자의 약 49%는 소득의 많은 부분을 주택에 지출했다.
터너센터의 데이비드 그라시아 정책디렉터는 "집값은 계속 상승하고, 소득은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베이지역 근로자들이 스탁턴 지역까지 이주하는 현상이 계속됐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점점 더 교외 및 시골지역까지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주택소유 중산층은 2000년 59%에서 2019년 52%로 줄었다. 특히 인종별 격차도 크다. 흑인 중산층의 75%가 세입자로 살고 있는 반면 백인 중산층 세입자는 37%였다.
또한 신규주택 부족과 럭셔리 주택이 지역간 불균형적으로 건설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인구 1천명당 기존주택이 358채로 전국 평균 419채와 비교하여 적다.
이 대안으로 알렉스 이(민주, 밀피타스) 주하원의원은 싱가포르나 비엔나 같은 곳에서 시행된 '공공임대주택(social housing)' 모델을 법안(AB2053)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베이지역은 주차장, 폐쇄된 학교와 같은 공공기반시설과 부지를 용도 변경해서 '혼합소득주택(mixed-income housing)'으로 전환해 근로자, 학생,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늘리자는 것이다. 이 법안 하에서 캘리포니아주 주택당국은 기존주택을 구입하고 고소득자들의 페이먼트가 저소득 세입자의 렌트비를 보조하는데 도움이 되는 주택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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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