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으로 매스터스 출전권 획득
이경훈(31·사진·로이터)은 어릴 때부터 매스터스를 동경했지만, 이경훈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으로 키운 ‘골프 대디’ 이상무 씨에게도 매스터스는 꿈의 무대였다.
매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은 대회 개막 하루 앞둔 6일 “아버지께 큰 효도를 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작년 5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으로 매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경훈은 아버지 이 씨에게 이날 파3 콘테스트 캐디를 맡겼다. 자신을 골프 선수로 키우느라 힘겹게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며느리 유주연 씨, 손녀와 함께 캐디복을 입고 파3 콘테스트에 나선 이씨는 “아들 덕분에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경훈은 “매스터스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선수로서 참가에만 의미를 둘 순 없다. 이왕이면 잘하고 싶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냈다.
“재작년에 임성재가 준우승, 작년에는 마쓰야마 히데키가 우승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이경훈은 힘줘 말했다.
그는 먼저 컷 통과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10위 이내에 입상해 내년 매스터스 출전 자격을 일찌감치 확보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