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 끝나가는데 푸드뱅크 이용 더 늘어 ...벨링햄지역 코로나 초기 500명서 최근 1,000여명으로

2022-04-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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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료품, 개스값 폭등으로 생계비 증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워싱턴주 일부지역에서는 푸드뱅크 이용자가 더 늘어나는 등 생활고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서북단 벨링햄 구세군은 “코로나 발생건수가 점차 감소세로 전환돼 푸드뱅크를 찾는 구호의 손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세군이 최근 대면서비스를 시작하며 재오픈한 이후 음식과 개스, 그밖에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구세군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초기만해도 이 지역에서 하루 500명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3개월 전에는 800명에게 음식을 제공했지만 지난 주에는 무려 1,025명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푸드뱅크 고객이자 자원봉사자인 로빈 로즈는 “코로나 시기에 다른 선택권이 없어지면서 구세군 푸드뱅크가 더 중요한 자원이 됐다”며 “코로나 팬데믹 전엔 오히려 주 5일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았지만 지금 다른 곳은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구세군내 고기와 우유 등 식재료 등을 진열해놓는 선반도 채워지기가 무섭게 비워지고 있다. 가족들에게 필요한 일주일치 음식을 한꺼번에 챙기는 사람들로 푸드뱅크 운영 시간이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음식이 동이 난다는 것이다.

구세군 관계자들은 푸드뱅크 이용객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생계비 증가가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가와 개스값이 크게 오르며 예년보다 치솟은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 식료품비가 7.9% 상승했다. 개스 값도 치솟았다. 3일 기준으로 워싱턴주 평균 개스요금은 일반 등급은 갤런당 4.7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3.333달러)보다 1.376달러 오른 것이다. 전국 평균 개스값은 4.189달러이다.

구세군 봉사자 채이스 그린은 “거의 매일 누군가로부터 개스 값 좀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집에서 일터까지 오갈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세군은 이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기부자와 자원봉사들의 도움을 호소(https://bellingham.salvationarmy.org/bellingham_corps/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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