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사내 최초 아시안 부사장
▶ LA지사장 6년 후 10년 전 SF로...팬데믹에도 지난해 매출 26% 증가
케빈 최 지사장
한인 1.5세로 미 대표 생명보험사 중 한 곳인 ‘뉴욕라이프’에서 2000년 사내 최초 아시안 부사장이라는 타이틀을 획득, 부드럽고도 확실한 리더십과 후배들을 훌륭한 재정 전문인으로 양성하겠다는 사명감,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케빈 최 뉴욕라이프 샌프란시스코(Greater San Francisco) 지사장(Managing Partner)은 올해로 26년째 뉴욕라이프에 몸담고 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젊은 시절, 생활 유지를 위해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했던 보험업이 뉴욕라이프에 입사한 후부터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을 돕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이 주가 되어 보험 에이전트이자 재정 계획 전문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리더십을 맡은 후에는 훌륭한 후배 양성에 초점을 두며 오늘날까지 왔다.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1.5세로 미국에서 자라면서 성장과정은
▲초등학교 3학년때 온 가족이 LA 인근 다우니 지역으로 이민왔다. 대학을 입학한 후에야 내가 백인인지 한국인인지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한인사회와 좀더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한 것은 LA폭동때였다. 1992년 LA폭동이 일어났던 당시 한인타운에 있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혼돈속에서 파괴된 한인타운과 절망하는 한인들을 보며 이들을 돕기 위한 갖가지 커뮤니티 봉사를 했고 한인 커뮤니티와 깊은 내적 유대감을 갖게 됐다.
■보험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부모님의 생명보험 한인 에이전트의 권유로 시작했다. 당시 예기치 못한 부모님의 이른 은퇴로 가정 형편이 점점 기울어져 갔고, 이때문에 20대 초창기에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1987년 대학졸업 후 시큐리티퍼시픽뱅크(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합병)에서 론 오피서로 커리어를 시작해 매니저 직책까지 맡으며 안정된 수입을 벌고 있었기에 ‘세일즈’ 성격이 강한 보험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의 보험 에이전트는 가능성을 봤는지 나를 설득했다. 1992년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에퀴터블 보험’에서 오피스 에이전트로 일을 시작, 이후 뉴욕라이프에서 스카웃되어 1996년 12월 뉴욕라이프에 입사했다.
■입사 후 3년 반만에 서부 11개주를 관할하는 서부 본사 부사장에 올랐다. 당시 사내 최초 아시안 부사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백인이 주류인 업계에서 짦다면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나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뉴욕라이프에 입사하면서 재정적 고민과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사명감이 노력의 원천이 됐다. 1994년 같은 해에 약 한 달 간격으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셨고 그 아픔(pain)이 내겐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부모님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아픔을 사명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앞줄 왼쪽에서 3번째가 케빈 최 지사장.
■책임이 막대한 직책이니만큼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사실 처음 서부 본사 부사장 직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할까도 생각했다.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기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아내의 격려 덕분에 목적의식과 사명감을 되새길 수 있었고, 두려움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두려움을 이기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2012년 9월 SF지사장으로 와 올해로 10년째다. 감회가 어떤지?
▲서부 본사 부사장 이후 LA지사장을 6년간 맡은 후 2012년 SF로 오게됐는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현재 SF 파이낸셜 디스트릭과 산마테오, 프리몬트 오피스를 관리하고 있다. SF지사 자체 생명보험 210억달러에 한하는 고객 보유, 매출이 연간 1억5천만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6% 이상 오르는 등 ‘우리는 이같은 시기에 성장한다’(We Are Built For Times Like These)라는 뉴욕라이프의 슬로건을 잘 증명하고 있다.
■재정 전문인으로 성장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우선 내가 지금 하는 일, 혹은 하고싶은 일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가, 또 인생의 목적과 사명에 부합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보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에 생계를 의존하고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도 많다. 내 부모님도 60대 초반 돌아가시기 전까지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셨다. 그렇기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 고객들이 재정 계획을 세워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투자, 은퇴, 부동산 계획 등 개인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을 교육(Educate)하고, 힘을 부여하고(Empower), 교육에 따른 선택(Educated decision)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보험 에이전트, 재정 어드바이저 및 관리직 등 베이지역 한인 및 지역사회를 돕고자 하는 사려깊은 미래의 리더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목표와 꿈은?
▲훌륭한 후배 육성을 통해 본인의 삶과 꿈을 실현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불우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보험 에이전트와 재정 어드바이저를 계속 배출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내가 아끼는 사람과 조직에 가치를 더하는 삶을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 은퇴를 결심하게 될 시기에 내 후배 파트너(매니저)중 한 명이 성화를 이어받아 계속해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걸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능력있고 열정있는 한인 후배들을 육성해 한인사회에 더욱 기여하고 싶다. 보험/재정계획 분야에 배움의 열망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언제든 부담없이 연락해 달라. MBA 혹은 경영과 감독, 기업운영 등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패스트트랙 투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라이프에서 리더십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문의 kevinchoi@newyork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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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