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민 절반 이상 렌트비 걱정에 ‘한숨만’

2022-03-26 (토)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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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소득층 41% 렌트·모기지 페이먼트 없어

▶ LA 렌트비 가격, 샌호세·샌디에고 이어 3위
▶ 치솟는 아파트 렌트비, 소득 비중 46%까지

캘리포니아 주민 절반 이상이 아파트 렌트비와 모기지 페이먼트 지불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가 지난 6~17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주민의 약 55%가 렌트비나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불할 재정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소득 4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의 41%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 26%가 매우 걱정스러운 단계라고 답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입자들이 주택 소유주보다 집값에 대한 걱정이 훨씬 커서 세입자의 34%가 렌트비를 내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으며 이는 주택 소유주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1년 간 미 전역에서 아파트 렌트비가 치솟아 전년 대비 평균 17% 인상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렌트비는 샌호세가 가장 비싸고 샌디에고, LA, 샌프란시스코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LA는 미 전역에서 세 번째로 비싼 렌트비를 내는 대도시로 가구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46%를 집세로 내고 있다.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의 2월 중간 렌트비는 2,993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두달 전보다 41달러가 인상된 수치다. 지난 연말 발표된 LA지역의 렌트비 상승률은 18%를 넘어섰음에도 매월 렌트비 인상이 지속되어 가구 소득에서 집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지난 2월 1,792달러로 스튜디오, 원베드룸, 두베드룸 할 것 없이 지난 1년 간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특히 팬데믹 기간 일부 대도시에서 렌트비가 폭등한 후 7개월 연속 두 자릿 수 렌트비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렌트비를 기록한 샌호세의 경우 월 평균 3,024달러로 집계되었으나 소득 대비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지 않았다. 반면에 아파트 렌트비가 소득의 46%를 차지하는 LA를 포함한 상위 50개 도시 중 6개 도시는 한달 수입의 40% 이상을 렌트비로 충당하고 있어 저축은 커녕 기본생활 영위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서 렌트비가 차지는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웨스트 팜비치이다. 렌트비 중간가는 2,929달러로 LA보다 낮았지만 평균 가구 소득 비중이 59.5%로 가장 높았다.

가구 소득 비중이 높은 도시 10위를 보면 마이애미, LA에 이어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온타리오가 평균 렌트비 2,678달러로 소득 비중 45.9%를 차지했고 플로리다주 탬파가 2,678달러로 소득의 44.7%, 샌디에고는 평균 렌트비 3,008달러로 가구 소득의 42.9%, 뉴욕이 2,725달러로 소득의 39.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렌트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도시 1위 역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지난 1년 간 55.3% 증가했다. 2위와 3위 역시 플로리다 주로 올란도(1,843달러)와 탬파(2,098달러) 지역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 렌트비는 전년대비 각각 35.4%, 32.3%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샌디에고 렌트비가 전년 대비 25.4%를 기록하며 5위에 올라 급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닷컴’의 다니엘라 헤일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2년간 렌트비가 20%가량 오르면서 렌트비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가속화는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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