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2...파우치 “승리 선언 아직 일러”
▶ 오클랜드 교육구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BA.2'가 퍼지는 가운데 다시 고개를 든 확진자 증가가 또 다른 재확산으로 이어질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천9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33% 줄어든 것이지만 18일의 2만9천648명, 19일의 2만9천717명과 견주면 미미하지만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14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80만6천79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려왔는데 다시 이 수치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확진자 증가를 이끄는 것은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BA.2'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0.4%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은 3월 5일 13.7%, 3월 12일 23.1%로 상승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BA.2가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80% 정도 더 강하지만 오미크론보다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더 높지는 않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형성된 자연면역이 BA.2 감염에 대해 강력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BA.2는 출현 초기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검사 결과가 델타 변이와 똑같이 나오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이란 사실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더 이상 이렇게 불리지 않는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에서 유럽의 현재 확산세와 비슷한 코로나19 감염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20일 ABC 방송에 나와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전혀 아니다"라며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우리를 속인 적이 있고, 우리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 반드시 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것에 무방비 상태로 기습당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급속한 확산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클랜드 통합교육구(Oakland Unified School District)가 21일부터 실외에서 학생, 직원, 방문객들에 대한 의무적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교육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라는 개빈 뉴섬 주지사의 발표가 나온 후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주부터 캘리포니아 대부분 교육구가 의무적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바 있다.
3월 7일 현재 오클랜드 통합교육구의 코로나19 감염률은 0.5%로 이는 연초의 12-15%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오클랜드 통합교육구는 감염률이 더 줄어들 때까지 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다.
오클랜드 통합교육구 관계자는 봄방학 이후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까 걱정하고 있다. 교육구는 봄방학에 앞서 모든 학생과 직원에게 가정용 테스트 키트를 배부했다. 각 키트 안에는 2개의 테스트 기구가 들어 있는데 봄방학이 끝나는 주말에 모두 테스트를 해서 음성이 나온 사람들만 학교에 나올 수 있다.
교육구는 4월 15일까지 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교육구는 4월 15일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보고 나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3월21일 오후 1시 서부 기준)
▲캘리포니아 906만4천286명(사망 8만8천209명)
▲베이지역 128만4천737명(사망 8천174명)
▲미국 8천142만512명(사망 99만8천113명)
▲전 세계 4억7천170만1천656명(사망 610만3천16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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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