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회서 공개 법안 발의, 판매량 등까지 공개 추진
▶ “고유가에 업체 폭리 의심”

엑손모빌 정유공장의 모습. [로이터]
14일 LA 카운티 지역 개솔린 평균 가격이 갤런당 5.8달러를 기록하면서 6달러와 7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치솟는 개솔린 가격에 급제동을 거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명 ‘가주 정유업체 원가 공개법’(이하 정유 원가 공개법)이라 명명된 SB1322법안은 가주 내 대형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정유 원가 공개와 함께 판매량까지 공개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어 정유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지만, 정유업체의 폭리를 줄여 가주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를 꺾는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돈도 비치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벤 앨런 가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정유 원가 공개법에 따르면 셰브론, 마라톤, PBF에너지, 필립스66, 발레로 등 가주의 5개 대형 정유업체들은 매월 원유의 구매 단가와 개솔린 정유에 소요된 비용에 개솔린 판매량까지 공개해야 한다.
벤 앨런 가주 상원위원은 “이 법은 가주 운전자들을 대변해 정유업체들에게 정유 내역을 공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제 폭리의 사기 게임을 끝내고 장부를 열고 정유업계의 진짜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주의 개솔린 가격이 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가주정부의 엄격한 환경관련법으로 인한 정유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 2015년 당시 엑손모빌 소유의 토랜스 정유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가주 개솔린 가격이 급등한 것을 두고 정유업체들의 폭리 가능성에 의혹의 시선을 두고 있다.
폭리 의혹이 현실로 나타난 것은 2019년 가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발표한 보고서다. 소비자단체 ‘컨슈머 워치독’은 “5개 대형 정유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96%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갤런당 30~40센트 비싸게 개솔린을 공급하고 있다”며 “정유업계의 원가를 공개해 폭리를 환원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가주 개솔린 가격이 더 비싼 것은 정유업계의 폭리 때문이 아니라 가주의 엄격한 환경관련법과 정치 지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30%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주 원유의 생산을 늘려 야 한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법안은 지난달 18일 발의되어 현재 가주 상원 내 에너지위원회에 회부되어 공청회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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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