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인문학, 영화학 등 전문교수 강연
▶ 새로운 차원의 접근, 분석틀로 변화 탐구
4일 버클리 데이비드 브로워센터에서 열린 케이팝 컨퍼런스. 왼쪽부터 헤나 미첼(UC버클리), 티모시 탕헬리니(UC버클리), 김경현(UC어바인), 최영민(USC), 재클린 조우(UC버클리) 교수
케이팝(K-POP)의 역동적 변화를 새롭게 분석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UC버클리 한국학센터(CKS) 주최로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열린 ‘케이팝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들은 지난 10여년간 더 큰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 환경에서 변화해온 케이팝산업과 문화를 조명했다.
3일 비대면으로 열린 첫날 행사에는 도미니크 로드리게스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등 SM엔터테인먼트 USA의 임원 4명이 수년간 그들이 경험한 케이팝 현상의 특성과 변화, 앞으로의 전망 등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윤상수 SF총영사가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전했으며, 존 리 UC버클리 교수가 단순한 한국대중음악장르에서 세계음악산업의 중심이 된 케이팝의 글로벌 위상, 국제적 팬덤 형성과 정치적 파워, K-컬처 열풍을 이끌어낸 영향력 등을 전했다.
4일 버클리 데이비드 브로워센터에서 열린 둘째날 대면행사에서 발표자들은 정치와 포퓰리즘, 과학과 의학, 디지털미디어와 기술 등과 결합한 케이팝산업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을 풀어냈다.
이날 ‘디지털 한류의 플랫폼과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한 두번째 세션에서 재클린 조우 UC버클리 교수는 게임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의 성공, 배틀그라운드 온라인게임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무대의상, 헤어, 헬멧, 총기 등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게임산업과의 콜라보,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케이팝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트렌드 변화 등을 소개했다.
헤나 미셀(한국명 장하나) UC버클리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 세션에서 최영민 USC 교수는 과학과 기술이 결합된 K-뷰티를 논하면서 스킨케어조차도 인터페이스와 테크놀러지로 분석해냈다. 김경현 UC어바인 교수는 밈(meme) 문화로 커져가는 케이팝의 문화적 모방력, 파급력, 전파력과 하이퍼리얼(현실이 복제된 과잉 현실)을, 티모시 탕헬리니 UC버클리 교수는 BTS의 ‘퍼미션 투 댄스’ 안무를 통해 디지털환경에서 케이팝댄스가 데이터화되고, 이모티콘화와 심볼화되는 현상 등을 비교 탐구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첫번째 세션에서는 김주옥 텍사스 A&M 인터내셔널대, 미셀 조 토론토대, 이희진 뉴욕대, 클레어 전 UC버클리대 교수가 소셜미디어 기술 발전과 맞물려 성장한 케이팝산업의 진화를 분석했다.
안진수 CKS 소장은 “케이팝 생태학(K-Pop Ecologies)이라는 주제로 한국대중문화의 넓은 저변과 그것의 수용과 실천을 산업관계자의 관점과 학제적(interdisciplinary) 틀을 동원하여 조망해보는 컨퍼런스였다”면서 “둘째날에는 한국학, 영화학, 미디어학, 인종학(ethnic studies), 공연연구(performance studies), 문화연구, 커뮤니케이션학,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 학자들이 각기 다른 분석의 틀로서 케이팝의 확장된 영역과 그것의 문화적 의미를 조망했다”고 말했다.
헤나 미셀 UC버클리 교수는 “이전의 한류 컨퍼런스가 한류 열풍요인, 팬덤, 소프트파워 등을 논의했다면 이번 컨퍼런스는 정치운동화되고 메타버스와 결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리서치와 접근법을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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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