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서 2위…SJ, OAK 3, 4위
▶ 매물 부족, 수요 증가…시장 과열
팬데믹 이래 베이지역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SF가 전국에서 주택 리스팅가 대비 매매가격이 높은 도시 2위에 올랐다. 그 외에 산호세 등 베이지역 3개 도시도 순위권에 들었다.
온라인 대출 및 주택 관련 플랫폼 ‘베터 모기지’는 부동산 웹사이트 ‘레드핀’의 지난해 11월 자료를 기반으로 주택 리스팅가격과 매매가의 평균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를 순위로 매겼다. 그 결과 SF가 2위에 올랐고, 산호세(3위)와 오클랜드(4위), 산라파엘(8위)도 10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이 100% 이상인 곳은 주택이 리스팅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도시를 의미한다. 수치가 클수록 리스팅과 매매가의 차이도 커진다.
SF시는 주택 리스팅과 매매가 평균 비율이 108.3%로 전체 주택의 70.8%가 리스팅가보다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중간가격은 158만달러다. 베터 모기지측은 SF 주택 매물이 매우 적고 경쟁이 과열된 상태라고 말했다.
산호세는 전국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주택 리스팅과 매매가 평균 비율은 107.5%이고, 전체 매물의 약 75.8%가 리스팅가 이상으로 팔렸다. 매매 중간가는 140만달러다. 전문가들은 주택 신규건설이 부족하고 사상 최저 금리를 활용해 집을 사려는 매매자들이 몰리면서 입찰 전쟁이 발생하고 매매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는 4위다. 리스팅과 매매가 평균비율이 산호세보다 약간 작은 107.3%이고, 판매 주택의 76.7%가 리스팅가보다 높게 매매됐다. 매매 중간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터 모기지 측은 주택 매물 부족을 이유로 들며, 오클랜드 인구가 지난 10년간 13% 증가한 반면 신규 주택은 5.16%밖에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라파엘은 리스팅과 매매가 평균비율 104.6%로 순위에서 8위에 들었다. 판매 주택의 56.4%가 리스팅가 이상으로 팔렸고, 매매 중간가는 133만달러다. 산타크루즈는 10위로 평균비율 103.8%고 전체 주택의 62.5%가 리스팅가보다 높게 거래됐다. 매매 중간가는 110만달러다.
전문가들은 “베이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난 수년간 경쟁이 더욱 심화돼 주택 건설업체들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정도가 됐다”며 “저금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앞다퉈 주택을 구매해 평균 대출 규모 역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건설업체들이 수요를 따라잡을 동안 금리는 다시 상승하겠으나 베이지역 주택 구매자들은 꿈에 그리던 ‘내 집 마련’을 위해 더 높은 주택담보대출을 지불하더라도 주택을 구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주택 리스팅가격 대비 매매가가 가장 높은 도시 1위는 뉴멕시코주 ‘에스파놀라’로 집계됐다. 리스팅과 매매가 평균비율이 130.8%로 2위인 SF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판매된 전체 주택의 6.7%가 리스팅가 이상으로 팔렸다. 매매 중간가는 32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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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