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타운서 귀가중 집안까지 뒤쫓아와 살해

피살된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사진=트위터 캡쳐]
▶ 흑인 용의자 살인혐의 기소…최소 10차례 체포 전력
▶ 뒤쫓던 장면 CCTV에 녹화…증오범죄 가능성도
▶관련기사 A 3면
맨하탄 차이나타운에서 집안까지 뒤쫓아 온 흑인 노숙자에게 피살된 30대 아시안 여성이 한인으로 밝혀져 뉴욕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 2월14일자 A3면 보도>
■피살여성은 크리스티나 이씨=뉴욕시경(NYPD)은 지난 13일 오전 4시20분께 맨하탄 로어이스트사이드 크리스티 스트릿 인근에 위치한 6층 아파트의 욕조 안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된 아시안 여성의 신원은 크리스티나 유나 이(35)씨라고 14일 밝혔다.
뉴저지 럿거스 대학교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디지털 뮤직 플랫폼 업체인 ‘스프라이스’(Splice)에서 선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해왔다.
그는 스프라이스에 입사하기 전 구글과 제화업체 톰스, 콜한 등과 같은 대형 기업체들의 광고 업무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뉴저지에서 맨하탄으로 이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용의자와는 모르는 사이이고 이전에 접촉한 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10차례 체포전력…살해혐의 기소=NYPD는 전날 체포한 아사마드 내시(25)를 살인 혐의와 주택무단침입 혐의 등으로 14일 기소했다.
다만 내시는 경찰서에서 호송되는 과정에서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아파트 CCTV에는 용의자 내시가 택시에서 내려 귀가하는 이씨 뒤를 쫓아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용의자는 거리를 두고 쫓다가 복도에서부터 거리를 좁혀 이씨 뒤로 바짝 따라붙더니, 이씨의 집 현관문이 닫히기 전 문을 움켜잡았다.
이후 “도와 달라, 911에 전화해달라”는 이씨의 절규를 들은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안으로 진입하려 하자 내시는 입구를 막고 1시간 가량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하려다 실패하자 다시 집안에 들어온 뒤 침대 밑에 숨어있다 경찰에 체포됐다.
내시는 지난해 9월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하는 등 2012년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최소 10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안 증오범죄 가능성=경찰은 이번 사건을 아직 증오범죄로 규정하진 않은 상태다.
그러나 피해자와 흑인 가해자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공격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차이나타운 업주 모임의 대표를 맡은 웰링턴 첸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는 백신도 없는 것 같다”며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NYPD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는 아시안 커뮤니티 편에 서 있다”면서 “절대 이러한 폭력이 계속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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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