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독점심사 강화에 피인수회사 주가 하락

2022-02-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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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등 주가, 인수가보다 크게 떨어져

미 경쟁당국이 인수·합병(M&A)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인수 대상 회사의 주가가 M&A 호재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저비용항공사 스피리트항공, 모바일 게임업체 징가 등 최근 M&A 대상이 된 회사들의 주가가 인수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맴돌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블리자드는 MS의 인수 가격(주당 95달러)보다 17%가량 낮은 82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스피리트항공의 주가는 프런티어그룹 홀딩스가 제시한 주당 가격보다 7% 밑돌고, 징가의 주가도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로 유명한 대형 게임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내놓은 인수가보다 7%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통상 피인수 회사의 주가가 인수가격과 5% 이내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격차는 M&A가 무산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느 때보다 큼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M&A의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데에는 최근 경쟁당국이 독점금지 조항을 근거로 주요 M&A에 제동을 거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 저해를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 인수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후 엔비디아가 ARM 인수의 포기를 선언하자 투자자들의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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