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살던 고향에도 봄이 빨리 왔으면…’

2022-02-15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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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 탈북 여성들 돕기 위한 후원금 모금 콘서트

▶ VYCC 주관, 19일 오후 7시 브레아 나침반 교회서 피아노에 김주영 피아니스트… 갤러리 행사도 추가

중국 내 탈북 여성을 돕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VYCC’(Vision Youth Classical Concert)는 오는 19일 브레아에 위치한 나침반 교회(담임 목사 민경엽)에서 탈북 여성 지원에 필요한 기금 마련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에는 중고등학생 위주의 청소년 오케스트라 외에도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NK 오케스트라와 NK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탈북 여성을 돕기 위한 마음에 동참한다. 그동안 VYCC로부터 후원을 받아온 시각장애인 센터(대표 추영수 목사)와 남가주 농인 교회(대표 강상희 목사)도 이날만큼은 후원 단체로 참여해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화전인 ‘NK 갤러리’ 행사가 이번 음악회에 추가됐다. NK 갤러리는 미술 전공자 및 일반인들이 시편을 주제로 제출한 미술 작품을 음악회 장소에서 전시 판매하는 행사로 모아진 수익금은 탈북 여성 지원에 사용된다.

이날 음악회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된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김동근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올 글로리, 라우드 앤 아너’, ‘유 아 마이 올 인 올’ 등의 곡을 연주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첼리스트 해나 링 등으로 구성된 첼로 앙상블은 영화 음악 ‘사운드 오브 뮤직’을 메들리로 편곡해 연주한다.


박정식 목사의 지휘로 무대에 오르는 NK 합창단은 ‘할렐루야 투 더 램’, ‘사랑은 영원하리’ 등의 곡을 합창하며 소프라노 오혜령의 ‘못 잊어’ 독창 공연이 이어진다. 시각 장애인 센터와 남가주 농아 교회 소속 회원들도 무대에 올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 주님의 눈물’ 등의 복음성가를 감동적인 합창과 수화 공연으로 선사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탈북 여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려는 뜻을 담아 ‘고향의 봄’을 합창한다.

VYCC 박민숙 총 디렉터에 따르면 중국을 떠도는 탈북 여성들의 삶은 알려진 것보다 더 처참하다. 생필품을 구하려고 탈북했다가 인신매매 당해 중국 농촌의 나이 든 남성에게 팔려간 탈북 여성이 허다하다. 일부 여성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쫓겨난 뒤에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해 체포와 북송에 대한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 딱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박 디렉터는 “중국 내 탈북 여성과 자녀들의 비참한 삶을 조금이라도 알리려는 것이 이번 음악회의 목적”이라며 “탈북 여성 및 그들의 자녀를 차세대 선교 지도자로 육성하는 선교 단체를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디렉터에 따르면 음악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은 탈북민 선교 단체 미션 허브 인터내셔널(대표 이모세 선교사)을 통해 한국 주소망 교회가 중국에 설립한 탈북 여성 처소 4곳에 전액 지원된다. 입장료는 10달러.

▶음악회 일정 및 장소: 2월 19일 오후 7시 나침반 교회(1200 W. Lambert Rd, Brea, CA 92821), ▶후원 문의: 박민숙 총 디렉터 (714) 853-0543, psms0508@gmail.com.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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