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한국 대표부 소속 50대 외교관 친구와 걸어가다 기습폭행…코뼈 골절
▶ 지역 정치인들, 증오범죄 수사 촉구, 오늘 유엔본부 앞서 기자회견
50대 한국 외교관이 맨하탄 한복판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국 외교관마저 코로나19 사태 후 확산되고 있는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의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유엔 한국대표부 소속의 한 외교관(53)은 9일 오후 8시10분께 맨하탄 한인타운과 가까운 35스트릿과 5애비뉴 인근을 친구와 함께 걸어가던 중 갑자기 나타난 괴한으로부터 얼굴 등을 구타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피해 외교관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유없이 폭행을 당했으며, 폭행을 당하는 중 범인에게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이 외교관을 폭행한 뒤 6애비뉴 방향으로 달아났으며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피해 외교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현재는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총영사관은 이와 관련해 “현재 NYPD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NYPD로부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한국대표부도 유엔 미국대표부, 연방국무부, 뉴욕시 국제담당 부서에 각각 연락해 협조를 요청하고 유사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신경 써줄 것을 당부한 상태이다.
NYPD는 아직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BC방송의 한 기자는 소셜미디어에 경찰당국이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조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외교관까지 ‘묻지마 폭행’의 피해자가 됐다는 점에 한인사회는 물론 타 아시안 커뮤니티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 린다 이·줄리 원 뉴욕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은 11일 오후 1시 맨하탄 유엔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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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