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돌아오지 않는 교인, 교회가 헤쳐야 할 ‘뉴 노멀’

2022-02-10 (목) 준 최 객원 기자
크게 작게

▶ 교인들의 팬데믹으로 깨진 예배 출석 습관

▶ ‘탈 교회’ ‘디지털 교인’ 흐름과 맞물려

돌아오지 않는 교인, 교회가 헤쳐야 할 ‘뉴 노멀’

대면 예배 출석률 감소는 교회가 직면해야 할 ‘뉴 노멀’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열렸던 대면 집회 모습. [준 최 객원기자]

대면 예배 재개에도 회복되지 않는 예배 출석률을 놓고 많은 교회가 고심에 빠졌다. 교회마다 원인을 분석하며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하락한 예배 출석률이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교회가 앞으로 받아들여야 할‘뉴 노멀’이라는 비관적인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교회 정보 웹사이트 ‘교회가 답한다’(churchanswers.com)가 예배 출석률이 회복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했다.

◆ 예배 출석 습관 깨져

좋은 습관을 기르는 일은 쉽지 않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기까지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번 떠나간 좋은 습관에 다시 익숙해지기란 더욱 어렵다. 대면 예배에 참석해 믿음의 교우들과 교제하는 일은 영적 훈련이 필요한 습관이다.


이는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예배 출석 습관이 하루아침에 깨져버렸다. 몸에서 멀어진 습관이 돌아오게 하려면 전보다 더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 ‘탈 교회’ 흐름

대면 예배가 재개된 지 적어도 6개월이 넘었다. 아직까지 교회로 돌아오지 않는 교인이 있다면 이들은 다시 예배에 출석할 가능성이 낮은 교인이다. 이미 예배에 출석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예배 출석 습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기독교인임을 유지하면서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이른바 ‘탈 교회’(de-churched) 흐름에 동참한 교인들로 여겨진다.

◆ 소극적 디지털 교인 증가

3개월 전부터 온라인 예배에만 출석한다는 한 교인이 있었다. 이유는 잠옷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도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농담 섞인 답변이겠지만 최근 온라인 예배에 대한 교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예배 출석률이 높아졌고 온라인 예배가 설교 이해 측면에서도 더 도움이 된다는 교인도 늘었다. 대면 예배 출석을 꺼리는 ‘소극적 디지털 교인’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 소그룹 모임 중요성 부각


대면 예배에 돌아온 교인을 잘 살펴보면 왜 돌아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 팬데믹 발생으로 대면 예배가 중단되기 전 교회 내 소그룹 모임 소속인 교인 중 최근 예배 출석률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팬데믹 이전 소그룹 모임 참여도와 최근 예배 출석률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교회가 답한다’ 웹사이트에 등록된 수천 개의 교회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최근 성경을 자주 읽는 교인과 소그룹 모임 소속 교인들의 예배 출석 중단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 이미 진행된 흐름, 사역 변화 계기로 삼아야

예배 출석 교인 감소는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진행되던 현상이다. 팬데믹 발생 이후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졌을 뿐이다. 이전부터 출석 교인 감소 현상을 대비해온 교회는 지금도 교인들과 연락의 끈을 이어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탈 교회’, ‘소극적 디지털 교인’ 현상이 가속화되기 전 교인들과의 새로운 연락 수단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시기다.

<준 최 객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