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면예배 완전 재개에도 예배 출석률 예전만 못해

2022-02-08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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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고령층 교인 큰 폭으로 하락

▶ 소형 교회 예배참석 회복 비교적 빨라

대면예배 완전 재개에도 예배 출석률 예전만 못해

대부분 교회가 대면 예배를 재개했지만 예배 출석률 회복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대면 예배를 마음껏 열 수 있게 된 지 이미 수개월이다. 하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예배당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목사의 마음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교회로 돌아오겠다던 교인들이었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조사에서 대면 예배를 다시 시작한 교회는 98%가 넘지만 예배 출석률은 팬데믹 이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예배 출석 경향을 살펴봤다.

◇ 작년 예배 출석률 2020년 보다 떨어져

팬데믹 기간을 거치는 동안 교인들의 예배 출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은 이미 여러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대면 예배가 재개되면 예배 출석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팬데믹 이전 예배에 꾸준히 출석한 교인 사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출석률은 팬데믹이 절정을 이뤘던 2020년 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가족학 연구소’(IFS·Institute of Family Studies)의 분석에 의하면 2019년에만 해도 매달 최소 1~2차례 이상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했던 미국인은 34%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비율은 팬데믹이 터진 뒤 2020년 31%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28%로 더 떨어졌다.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미국인이 줄었다고 해서 비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미국인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1년에 수차례 정도 비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한다는 미국인의 비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부터 3년째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예배에 거의 출석하지 않거나 아예 출석하지 않는 미국인은 50%에서 57%로 증가했다.

◇ 대면 예배 완전 재개 불구 돌아오지 않는 교인 상당수

작년 9월 조사에서 98%에 해당하는 교회가 대면 예배를 다시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그토록 희망했던 대면 예배를 재개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교인들의 대면 예배 출석률은 예전만 못했다. 목사를 대상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대면 예배 평균 출석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7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예배 출석 교인 4명 중 1명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2021년 초 집계된 대면 예배 출석률(60%)보다 나아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교회로 돌아오겠다던 교인(91%) 중 상당수는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고령층 교인 중심으로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기 때문인데 고령층 교인의 예배 출석률 변화에서 잘 나타난다. IFS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교인의 매달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한 교인은 팬데믹 이전 41%에 달했지만 최근 조사에서 3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대면 예배 출석률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18세~34세의 젊은 교인들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중 한 달에 1~2차례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의 비율은 2019년 36%에서 작년 26%로 낮아졌다.

◇ 소형 교회일수록 출석률 회복 빨라

소형 교회 중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을 입은 교회가 많았다. 하지만 위기를 잘 견뎌낸 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팬데믹 이전 예배 출석률을 회복한 교회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관련 정부 지원금을 신청한 교회는 출석 교인 200명 이상의 대형 교회 중 50%를 넘었지만 교인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 중에서는 33%에 불과했다. 대형 교회에 비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소형 교회가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반면 소형 교회의 대면 예배 출석률은 대형 교회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실시된 조사에서 교인 50인 미만 소형 교회 중 대면 예배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 또는 초과한 비율이 전체 교회 규모 중 가장 높았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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