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르일란(Bar-Ilan) 대학과 갈릴리 메디컬센터(GMC)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아미엘 드로르 박사 연구팀이 2020년 4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에 갈릴리 메디컬센터에 입원한 PCR 양성 코로나19 환자 1천176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가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되기 2주에서 2년 전 사이에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한 기록이 있는 25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혈중 수치와 코로나19 예후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중 52%가 비타민D 혈중 수치가 '결핍'에 해당하는 20ng/mL 이하, 14%는 '불충분' 범위인 20~29ng/mL, 17%는 '충분' 수준인 30~39ng/mL, 16%는 '높은' 40ng/mL 이상이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 전에 비타민D 혈중 수치가 20ng/mL 이하인 환자는 40ng/mL 이상인 환자보다 증상이 중증 내지 위중으로 악화할 위험이 1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또 사망률이 25.6%로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인 환자의 2.3%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코로나19 감염 전 비타민D 부족이 나타난 시점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계절(여름/겨울),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들도 고려했지만, 결과는 비슷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의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의 예후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중 어떤 사람은 증상이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이유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타민D는 체내의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소이지만 이 밖에도 세포의 성장, 면역기능, 염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햇빛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체내에서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 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