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다양한 스키 회전

2022-02-02 (수)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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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키를 타는 이유는 눈덮힌 설산을 자유롭게 내려오는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슬로프와 설질에 따라 스키 턴을 적절히 사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턴의 흐름을 살펴보면, 초급과정에서 웨지 턴(wedge turn:두 스키를 A자 모양으로 턴하는 것) 을 배우고, 중급에서 페러렐 턴(parallel turn:두 스키를 평행으로 유지해 턴 하는 것 )을, 상급에서 다이나믹 페러렐 턴(dynamic parallel turn: 페러렐 턴의 상급단계 기술)등을 구사한다.

초급과정이 지나면 중급에서 스키를 평행으로 해 옆으로 미끄러트려 회전하는 스키딩 턴(skidding turn)을 배우게 된다. 이 턴은 파라렐 턴의 기본으로, 특히 선수들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다. 패러렐 턴을 하다보면 스피드 제어를 위해 스키딩 턴이 필요해지기 때문으로 꼭 배우고 넘어가야 한다.


다양한 유형의 모양과 반경을 만들 수 있고 좁은 트레일과 요철이 심한 설면에서도 원하는 속도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가파른 경사면, 범프, 아이스가 많은 구간 등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즉, 어떤 슬로프의 환경에서도 여유있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기술이다.

카빙 턴이란 스키를 페러렐로 유지하며 스키딩 없이 스키 에지로 턴잉하는 기술이다. 스키의 가장자리는 눈을 파고 들어가 옆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열차가 선로에서 커브를 도는 것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스키어들이 선호하고 있는 카빙 턴은 장비의 발달과 함께1990년대에 시작되었다. 종전의 스키모양 보다 회전이 쉽게 만들어 지도록 설계되어 보다 역동적인 턴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단단한 설질과 비교적 사람이 적은 슬로프에서 가능한 제한적인 기술이다.

카빙이 에지로 설면을 칼로 자른듯 타는 에징 기술이라면 스키딩은 에지로 눈을 쓸어버리는 에징 기술이고 초승달 모양의 에지 자국이 남는 턴을 말한다. 에지 자국의 면적이 크다는 것은 스피드 제어를 많이 한다는 의미다. 이 기술 단계는 상급으로 올라갈수록 다이나믹한 회전 모양이 되면서 점차 좁은 초승달 모양이 만들어 진다.

이 단계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에지 자리만 남는 카빙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카빙 턴은 가속을 즐기는, 스키딩 턴은 가속을 쉽게 제어하며 즐기는 턴이라 할 수 있다.

카빙 턴은 에지로 트랙을 만들어 타므로 급사면에서 속도가 빨라져 위험성이 따르는 반면 스키딩턴은 적절한 스피드로 안전스킹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따라서 스키딩 턴을 완성한 후 카빙 기술을 배워야 효과적이다. 카빙은 스킹의 한 방법이지 절대적인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카빙을 해야 한다고 해서, 굳이 해야할 이유는 없다. 월드컵 레이서들도 경기중, 이 두 기술을 함께 사용하고 급사면에서 스키를 옆으로 미끄러트리며 스키딩 턴을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속도가 빠르고 부상 위험이 높은 카빙턴만을 고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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