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화물기 기종에서도 뒤지나? 업계 주도하지만 새 모델 개발 못하면 에어버스에 밀려나

2022-01-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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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화물기 기종에서도 뒤지나? 업계 주도하지만 새 모델 개발 못하면 에어버스에 밀려나

로이터

코비드 팬데믹으로 항공 화물운송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보잉이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화물기 기종을 개발하지 못하면 현재 장악하고 있는 화물기 시장마저 유럽 에어버스에 빼앗기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보잉의 에버렛 조립공장은 747기종이 단산되고, 787 ‘드림라이너’는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옮겨가고 777기 수주 잔고도 고작 9대뿐인 가운데 여객기보다 747F, 767F, 777F 등 점보 화물기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최대규모인 에버렛 공장에서 3만여 직원이 생산하고 있는 이들 세 화물기 모델은 앞으로 6년 후엔 단산될 운명에 처해 있다. 세계 항공업 시장에 탄소배출 강화기준이 발효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국제적으로 합의된 탄소배출 기준에 따라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10년 후부터 연비가 높은 신세대 엔진을 장착하도록 돼 있다. 보잉의 사고기종인 737MAX와 787기종은 이미 이 기준에 맞췄다.

화물기 기종은 상황이 다르다. 대형 777F 기종은 2027년 이후 판매할 수 없고 중형인 767F 기종도 현재 보잉이 추진 중인 탄소 배출기준 시행연도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같은 운명이 된다.

보잉과 달리 라이벌 에어버스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항공업계에 화물기 수요가 폭발하자 발 빠르게 움직여 작년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 완전 탄소합성물로 만든 점보 A350F 화물기를 선보였다.

화물기 임대 전문기업인 알타베어 사의 스티브 리머 CEO는 보잉이 기존 기종들로 화물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새로운 탄소배출기준이 모든 기종에 적용되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보잉이 A350F의 도전에 휘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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