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전철 타러 145피트 내려가라고? 사운드 트랜짓, 시애틀 미드타운 지하역 청사진 밝혀

2022-01-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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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2년까지 개통될 예정

경전철 타러 145피트 내려가라고? 사운드 트랜짓, 시애틀 미드타운 지하역 청사진 밝혀
사운드 트랜짓의 경전철 노선 제3 단계 확장계획(ST3)에 따라 2037년 시애틀 다운타운에 ‘미드타운 역’이 현재 예상대로 건설되면 승객들이 경전철을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와 층계를 통해 지하 145피트까지 내려가게 될 전망이다.

발라드-웨스트 시애틀 노선의 일환으로 건설되는 미드타운 역 공사는 시애틀의 최고층 빌딩인 컬럼비아 센터(76층) 등 5 Ave의 마천루 숲 지하를 지나 기존 웨스트레이크 역과 Hwy-99 출구 밑을 통과한 후 퀸앤 힐까지 3,3마일 구간을 뚫는 난공사 중 난공사이다.

이 노선은 웨스트레이크를 지난 후 데니,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시애틀 센터, 스미스 코브를 거쳐 2039년 발라드까지 개통되며 남쪽으로는 파이오니어 스퀘어, 차이나타운, 경기장, 소도(Sodo)를 거쳐 웨스트 시애틀의 알래스카 정션까지 2032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을 위해 기존 웨스트레이크 역 밑에 또 하나의 역이 만들어지며 승객들은 ST3 공사가 마무리된 뒤 이들 웨스트레이크 역을 중심으로 시택공항, 린우드, 워싱턴대학, 웨스트 시애틀, 벨뷰, 레드몬드 등 62마일 경전철 노선의 모든 행선지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미드타운 구간 3.3마일 터널이 완공되면 다운타운에서 기존 웨스트레이크 역까지 하루 4만8,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45피트(9층 건물 높이)를 수직으로 뚫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및 층계들을 건설하는 난공사와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과 승객들이 전철을 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미드타운 역 뿐 아니라 제2의 웨스트레이크 역도 135피트 지하에 건설되며 데니 역은 100피트,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역은 120피트, 시애틀센터 역은 85피트 지하에 각각 마련된다. 기존 노선의 비콘 힐 역은 지하 156피트에 마련돼 있으며 하루 3,150여명의 승객이 4대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지하 95피트에 건설된 UW 허스키 구장 역은 2018년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승객들이 한동안 고립되는 사고가 촉발됐었다.

이웃 포틀랜드 경전철 노선인 트라이-멧은 북미주에서 가장 깊은 259피트 지하에 역을 건설했고 캐나다 몬트리올 경전철노선도 지하 235피트에 역을 두고 있다. 워싱턴DC의 포레스트 글렌 역은 196피트 지하에 있어 145피트 깊이의 미드타운 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운드 트랜짓 당국은 미드타운을 포함한 새 경전철 노선에 세워질 역의 모양과 지상 출입구 위치 등은 아직 구상단계이며 전체 설계도의 10% 정도만 진척됐을 뿐이라며 전문가 견해 등을 수렴한 후 내년에나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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