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장로교회 ‘사랑의 음식’ 봉사] 코로나 속에서도 온정은 계속된다
2022-01-24 (월)
김경섭 기자
▶ 암환우, 독거노인 등 100여명에 음식배달
임마누엘 교회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사랑의 음식 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정성희 부장)
임마누엘 장로교회(담임목사 박성호)가 2006년부터 해오고 있는 ‘사랑의 음식’ 봉사가 6일 다시 시작됐다. 6일 새벽 7시부터 자원봉사자 한두명이 나와 교회 주방에서 음식 준비를 시작했고 10시경에는 거의 20명의 봉사자들이 모두 모였다.
임마누엘 장로교회 지역봉사위원회 소속 ‘사랑의 음식팀’의 정성희 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팀을 맡아 3년째 봉사를 책임지고 있다. 정 부장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돼 한동안 음식 배달을 중단했다가 작년 3월부터 다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달 정도 교회 주방 사용이 금지돼 음식점에서 음식을 구입해 배달을 하다가 5월부터 교회 주방에서 다시 음식을 만들어 배달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성희 부장은 "작년 성탄절 전에 마지막으로 음식 배달을 했는데 최근 다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커지면서 계속 봉사를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면서 "교회 측에서도 봉사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된다고 했으나 음식을 기다리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어 다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음식을 조리하는 봉사자들은 14명인데 새해 들어 몇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새벽부터 음식을 만들면 12시 쯤 1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00인 분의 음식을 약 45개 장소로 배달한다. 음식을 받는 사람들은 암환우, 90세 이상의 무연고자, 독거노인 등인데 교회 신자뿐 아니라 음식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배달한다. 자원봉사자들도 임마누엘 장로교회 신자 외에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음식을 받는 사람들이 주로 병을 앓고 있거나 허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음식하나 하나에 온 정성을 기울인다고 정성희 부장은 설명했다. 이날도 쇠고기 미역국과 닭조림이 주 메뉴였다.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다 보니 설거지 도 보통이 아니다. 정 부장은 "현재 오랫동안 설거지를 맡아온 분이 나이가 들고 손목이 아파 곧 일을 그만둘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면서 "우리와 함께할 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특히 암환우나 독거노인 등 소외층은 더욱 힘들지만 이같은 사랑의 온정이 있어 아직 살맛 나는 세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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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