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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문화예술계 ‘코로나 타격’심각 ...수익 21% 감소…41%는 직원, 보수도 줄여

2022-01-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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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문화예술계 ‘코로나 타격’심각 ...수익 21% 감소…41%는 직원, 보수도 줄여

시애틀 한국일보

‘예술인들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시애틀 지역 문화예술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코로나로 입은 피해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문화예술계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문화예술 기금관련 비영리단체인 아츠펀드(ArtsFund)가 최근 발표한 ‘2022 코비드 문화영향 연구’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문화예술 분야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전면 중단됐던 대면공연이나 전시가 재개됐지만 문화예술 후원자 가운데 다시 공연 예술무대나 전시장을 찾아 직접 관람할 준비가 됐다는 이들은 불과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 이전보다 문화예술에 절반만 소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아츠펀드 마이클 그리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영구적으로 공연문화예술 산업에 큰 위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워싱턴주내 문화예술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떤 타격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2021년 5월 부터 9월까지 실시됐다.

아츠펀드에 따르면 무엇보다 문화예술 비영리단체가 실시간으로 축소되고 있다. 주 전역에서 조사에 응한 200개의 비영리기관 가운데 121개 단체는 코로나 후 첫 해에만 수익이 2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41%의 응답자는 직원들이 무급휴가에 들어가거나 근무시간 및 보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일례로 시애틀시에서 가장 큰 기관 가운데 하나인 시애틀아트뮤지엄(SEM)은 320명 직원 가운데 13명이 영구 해고됐다.

응답자의 46%는 향후 직원 채용 모델을 바꿀 것이고 62%는 이런 변화가 영구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연구는 사라진 일자리와 줄어든 보수가 예전처럼 복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는 개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나 1인 창작자들은 포함시키지 않아 실제로는 타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보고서는 또 워싱턴주내 문화예술산업계 근로자들이 이직을 하거나 혹은 타주로 이주하면서 대거 인력유출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문화예술분야는 일자리 창출 등 워싱턴주 경제의 원동력이었다.

미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워싱턴주내 문화예술산업 일자리는 18만5,000개에 달해 주 전체 고용의 5%를 차지했으며 급여는 250억 달러에 달했다.

주총생산 6,120억달러의 8%가 넘는 530억달러가 문화예술분야에서 창출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워싱턴주의 적은 인구규모를 고려할 때 문화예술산업계 소득은 3번째, 보상은 4번째, 고용은 6번째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높았다.

특히 팬데믹 이전 워싱턴주는 성장률 면에서 문화예술분야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3년째 1위를 차지했었다. 특히 일자리 창출면에서 10% 이상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팬데믹 후 일부 단체는 영원히 문을 닫았으며 일부는 구호기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각 시정부도 2020년부터 문화예술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영구지원이 아닌 단기프로그램이라‘일시적 생명 연장줄’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보조금 등의 지원이 곧 만료될 예정이라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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