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서 백신 접종 거부에 대법원 ‘비자 재발급 기각’
▶ 출전 무산·3년간 입국금지
세계 남자테니스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로이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호주 정부와 법정 공방을 벌였던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결국 호주에서 추방된다.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출전 무산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제임스 앨섭 대법원장을 포함한 호주 연방 대법관 3인은 16일 ‘호주 정부가 취소한 입국 비자를 재발급해달라’는 조코비치 측의 요구를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대법원 판결에는 항소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즉각 호주에서 추방되고, 앞으로 3년간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지난 5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에 도착했으나 “조코비치의 호주 체류가 사회 질서와 대중의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호주 이민부로부터 비자를 취소당했다. 법정 다툼 끝에 지난 10일 호주 법원으로부터 비자 취소 효력 정지 처분을 받아 코트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해외 입국자에게 강력한 방역 정책을 적용해 온 호주 정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악화하는 여론에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14일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다시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즉각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한 뒤 15일 다시 구금 시설로 이동해 판결을 기다렸지만, 호주 사회의 질서 유지를 앞세운 정부의 논리를 이번에는 뒤집지 못했다. 2차 재판에서 패소한 조코비치는 17일 오전까지 이 호텔에 억류돼 있다가 추방될 전망이다. 호주 오픈은 그가 떠나는 17일 개막한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 톱시드를 받아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4연패도 물 건너갔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 동안 호주 입국 금지 징계를 받아 2024년까지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코비치는 “백신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꾸준히 백신 접종을 거부해왔다. 그가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다음날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부주의한 태도를 보인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조코비치의 메이저 대회 최다 21회 우승 신기록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