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교 언제 끝나나…’하는 교인 소수

2022-01-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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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것 보다 깊이 있는 말씀 원하는 신도 더 많아

‘설교 언제 끝나나…’하는 교인 소수

교인들은 설교 시간보다 설교 내용에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설교는 교회와 예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목사의 설교 내용을 기준으로 출석 교회를 결정하는 교인이 많은 이유다. 설교에 대한 교인의 평가는 각 교인에 따라 다르지만 교인들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설교 시간과 내용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리서치 기관 그레이 매터 리서치와 인피니티 컨셉츠가 미국 내 복음주의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교회 만족도에 대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항목 중 설교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짧은 설교’보다는 ‘깊이 있는 설교’를 원하는 교인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현재 출석 교회의 설교 시간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불과 7%에 그쳤고 대다수인 약 85%는 현재 설교 시간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지금보다 설교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8%였다. 하지만 교인들이 설교를 접하는 태도와 달리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설교 시간이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 중간 설교 시간은 약 27분으로 2015년 조사 때(약 29분)보다 약 2분 단축됐다.


설교 시간에 대한 반응은 연령대 구분 없이 비슷했다. ‘짧은 설교’를 선호한다는 교인은 40세~54세 연령대에서 약 3%로 가장 낮았고 40세 미만은 약 10%, 70세 이상은 약 11%에 불과했다. 조사에서 교인들은 설교 시간보다는 설교 내용에 대한 갈급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교인의 약 69%가 현재 설교 내용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한 반면 나머지 약 30%는 보다 깊이 있는 설교를 원한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마크 드라이스태트 인피티니 컨셉츠 CEO는 “성경 문맹률이 높아지는 지금 시대에 설교 시간보다 설교 내용에 관심을 갖는 교인이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교회의 정치 참여도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3분의 2가 넘는 교인은 정치적 이슈를 다룬 설교나 교회의 정치 참여를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약 22%는 교회의 정치 참여를 줄여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레이 매터 리서치의 론 셀러스 대표는 “정치적 관점 차이를 교회를 떠난 교인이 많다”라며 설교 주제를 신중히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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